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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한국형 가스터빈' 가동 눈앞

美·獨 등 이어 세계 5번째 개발

10년간 10조원 수입효과 기대

2026년 연매출 3兆 달성 목표

18일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 공장에서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가스터빈의 ‘척추’로 불리는 로터조립체를 가스터빈 외부 고정체에 결합하고 있다./사진제공=두산중공업




“가스터빈은 두산중공업(034020)이 궁극적으로 원했던 기술이고 10년 동안 10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 비화를 설명하는 목진원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 BG장(부사장)의 목소리에는 강한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의 ‘척추’로 불리는 로터조립체를 가스터빈 외부 고정체에 결합하는 ‘최종조립’ 행사를 가졌다. 전체 공정 중 95%를 완료한 수준으로 올해 내 성능시험이 예정돼 있다. 시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다섯 번째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항공기 제트엔진 원천 기술이 없는 국가가 가스터빈을 자체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가스터빈은 세계에서 GE(미국), 지멘스(독일),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일본), 안살도(이탈리아) 등 4개국만 원천기술을 가질 정도로 개발이 어렵다. 목 부사장은 “2010년 후반부터 발전산업계는 원천기술 없이 살아남기 어려운 생태계로 변했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최고난도인 가스터빈 기술을 가장 원했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을 오는 2026년까지 연 매출 3조원 이상, 세계 시장 점유율 7%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해외 가스터빈 149기가 운영되고 있다. 구매비용과 유지 보수 등에 투입된 금액은 총 12조3,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국산화에 따라 2030년까지 10조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두산중공업이 개발에 성공한 가스터빈 ‘DGT6-300H S1’ 모델은 출력 270㎿, 단순 효율은 40% 이상이다. 가스터빈을 돌리고 남은 고온의 배기가스는 배열회수보일러(HRSG)로 보내 2차 발전을 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020년 1·4분기 내로 가스터빈 검증시험을 완료하고 2021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두산중공업은 한국 송전설비 현황에 보다 적합한 출력 380㎿(복합 500㎿) 급 후속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해외 가스터빈 제조사들의 수익 모델인 유지보수와 부품교체 등 서비스 사업을 위해 앞서 2017년 미국에서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를 인수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사업이 안착하면 탈원전 정책과 조선업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창원 지역경제에도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가스터빈 개발은 정부가 2013년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 모델 개발을 국책과제로 제시하며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정부 측 자금이 600억여원 투입됐고 두산중공업이 1조원가량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가스터빈 원천기술이 없는 만큼 두산중공업과 정부는 가능한 역량을 모두 끌어모았다. 21개 국내 대학, 4개 정부출연연구소, 13개 중소·중견기업이 가스터빈 개발에 매달렸다. 산학연 협력을 통해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앞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다각화했는데 오랜 노력 끝에 발전용 가스터빈을 개발하게 돼 중대한 결실을 보게 됐다”고 자평했다.
/창원=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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