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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자택 압수수색]檢, 직속 상관과 정면승부..."수사 성역 없이 끝까지 간다"

영장에 曺 혐의 적시 여부 관심

檢, 자택 압수물 정밀 분석 후

曺장관 직접 소환 여부도 검토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에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소환에 대비한 취재진의 카메라가 놓여 있다./연합뉴스




검찰과 법무부는 그동안 ‘동업자’ 관계였지만 이날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둘 중 한쪽은 치명상이 불가피해졌다. 검찰 수사를 통해 조 장관이 부인과 자녀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관여한 직접적인 물증이 확인돼야겠지만 검찰이 일단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이상 조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나 기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청와대나 여당, 친문 세력 등은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중단을 압박하고 나설 가능성이 커 양측 간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다.

23일 법조계에서는 이날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전격 압수수색과 관련해 조 장관의 혐의가 직접적으로 압수수색영장에 적시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구체적인 범위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이 아직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여러 혐의 가운데 조 장관의 직접 관여 여부까지는 판단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검찰의 수사가 조 장관 본인을 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검찰이 조 장관 주변 수사에 착수한 뒤 조 장관 부부와 자녀를 상대로 강제수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검찰이 단순히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 조사를 준비하기 위한 추가 수사를 하려고 압수수색을 실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이날 11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벌였다. 일반적인 자택 압수수색에 비해 이례적인 시간이 소요됐다는 평가다. 검찰은 오후7시55분쯤 박스 2개 분량의 압수물을 챙겨 나왔다. 정 교수는 이날 변호인 2명의 입회하에 압수 수색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이 법원으로부터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만큼 조 장관 소환 조사 역시 이뤄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검찰은 이번 자택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조 장관 소환 조사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이번 강제수사로 현직 장관도 직접 수사할 수 있다는 검찰의 의지가 전면에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 장관의 직접 혐의와 관련해 점점 구체적으로 수사 대상을 좁혀가고 있다. 조 장관은 딸 조모씨와 장영표 단국대 교수 아들 장모씨의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증명서 발급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 아들 조모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지난 2013년과 2017년 각각 받은 인턴활동예정증명서와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의혹에도 조 장관이 연루된 상황이다.





또 정 교수가 사모펀드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운영에 관여했다는 진술과 물증이 나온 상황에서 조 장관도 이를 알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있다. 조 장관이 자택 하드디스크 교체를 도운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에게 “아내를 도와줘 고맙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증거인멸·은닉 방조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이 직속 부처 수장의 집을 강제수사한 것을 두고 기소 후 법정 다툼까지 염두에 둔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진행될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 위해 비난 가능성을 감수하고 강제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23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을 마친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권욱 기자


검찰은 조 장관을 기소하더라도 조 장관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여전히 조 장관의 지휘를 받는 상황이 유지된다. 조 장관은 정무직이어서 금고형 이상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기 전까지 직을 유지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청와대는 조 장관 임명 전 이에 대한 법리 문제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만약 1심에서 조 장관 일가와 관련한 여러 혐의가 줄줄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 여권 등으로부터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프레임을 통한 강력한 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혐의에서 조 장관이 몇 개에나 공범으로 적시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부선 검찰이 조 장관을 직접 수사해놓고도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 ‘검찰개혁’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집권여당과 친문 세력 등이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여론을 조성하고 나선 데 대 대해서도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조권형·오지현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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