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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가 부른 청약대란...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 115대 1

13억원 필요한데도 1.2만명 몰려

84㎡A형 최고 경쟁률 144.54대1

현금부자 잔치 된 강남 청약시장

상한제 시행 땐 자산가 파워 확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선보인 아파트에서 세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현금만 최소 13억원이 필요한데도 이 같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강남 청약시장이 현금 부자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잇단 가격 규제로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한 아파트가 나오지만 정작 대출은 꽁꽁 옥죄어놓은 탓에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고는 도전도 못해보는 ‘규제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현금 부자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접수를 받은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가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이 청약해 평균 115.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 3구에서 세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최근 들어 극히 드문 사례다. 최고 경쟁률은 144.54대1의 경쟁률을 보인 전용 84㎡A형이다. 26가구 공급에 3,758명이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쟁률을 볼 때 당첨을 위한 청약가점 안정권은 70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는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이 최소 6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 수준인데 주변 시세인 5,500만~6,000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하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15억5,300만~16억6,400만원인데 인근 신축급 아파트 가격의 경우 21억~23억원에 달하고 있어 시세차익만 최소 6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신축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차익이 1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분양가 9억원을 훌쩍 넘긴 탓에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계약금·중도금 등 전체 비용의 80%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을 최소 13억원 이상 쥐고 있어야 청약 도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분양한 다른 강남 단지들도 사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이달 롯데건설이 분양한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일반분양 429가구에 2만3,565명이 몰리면서 54.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공급된 동작구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89가구에 1만8,134명이 신청해 무려 203.75대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서초구 ‘서초 그랑자이(42.63대1)’,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16.06대1)’, 송파구 ‘위례리슈빌(70.16대1)’ 등도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한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현금 부자들의 파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중도금 대출 제한 탓에 9억원 이상 높은 분양가가 형성된 강남 청약시장은 현금 부자가 아니고서는 도전하기 어렵다”며 “대출규제를 어느 정도 완화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20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를 찾은 시민들이 ‘래미안 라클래시’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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