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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열흘만에 9건' 중국보다 빠른 돼지열병 확산 … 이대로는 한국이 위험하다?

ASF '한강 저지선' 돌파에 전국 확산 우려↑
전국 확산 때 양돈 업계 초토화되는 국가적 재난
아직 초기 단계, 총력 방역만이 재난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

[영상]'열흘만에 9건' 중국보다 빠른 돼지열병 확산 … 이대로는 한국이 위험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강 이남 지역인 경기 김포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며 무서운 기세로 확산 중입니다. 열흘 동안 9곳의 농가가 ASF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며 신고하는 농가들도 계속 발생하고 있죠.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밝힌 확진 건수로만 따져볼 경우 같은 기간 중국 6건, 베트남 1건, 홍콩 1건 등 주변국들보다도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특히 방역 당국이 설정해 놓은 ASF 중점관리지역 중 한 곳이었던 김포가 뚫리며 ASF가 전국으로 번져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게다가 ASF가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어떻게 번져나갔는지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아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죠.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에는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영상]'열흘만에 9건' 중국보다 빠른 돼지열병 확산 … 이대로는 한국이 위험하다?

우선 걱정되는 부분이 경제적인 피해입니다. 국내 양돈 산업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전문가들은 ASF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최소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체 산업의 8분의 1에 이르는 피해인 셈입니다. 실제 2010년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국에서 300만 마리의 소·돼지가 살처분됐을 당시 약 2조 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죠. 대다수 양돈 농가나 축산물 판매 업체는 쉽게 피해를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돈 업계의 피해가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구제역의 경우 살처분 후 수개월만 지나면 균이 죽어 농장 정상화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ASF는 경우가 다릅니다. 바이러스의 저항성이 강해 돼지가 죽은 후에도 쉽게 사멸되지 않아 다시 농가를 재건하려면 수년의 시간이 걸리죠. ASF 바이러스의 저항성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상식을 뛰어넘습니다. ASF에 감염된 돼지로 만든 햄에서는 140일 이상도 견딜 수 있고 혈액 속에서는 온도 조건에 따라서 18개월까지 살아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냉동육에서는 3년 넘게 살아남는다는 연구도 있죠. 처음 ASF가 창궐한 유럽에서는 질병을 몰아낼 때까지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엄청난 저항성을 갖고 있습니다. 더욱이 돼지는 원종돈(씨돼지)에서 우리가 먹는 비육돈까지 기르는데 약 3년의 긴 시간이 걸립니다. 결국 ASF에 감염된 농장은 사업을 접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양돈 업계가 입은 피해는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식탁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ASF로 유통되는 돼지가 줄게 되면 돼지고기 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ASF가 먼저 도달한 중국의 사례를 보죠. 중국은 지난해 8월 처음 ASF가 발병한 뒤 9개월도 안돼 모든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퍼져 지금까지 약 1억 5,000만 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은 발병 전인 지난해 8월 대비 80.9%나 폭등했습니다.


[영상]'열흘만에 9건' 중국보다 빠른 돼지열병 확산 … 이대로는 한국이 위험하다?

실제 한국 역시 ASF 확진 농장이 경기 지역으로 한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돼지고기 값이 벌써 들썩이는 중입니다.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5일 기준 전국 도매시장에서 팔리는 돼지고기 평균 경매 가격은 kg당 5,097원을 기록했습니다. ASF가 발병하기 전인 16일 4,403원에 비해 약 16% 오른 셈입니다. 확산 범위가 늘고 살처분 돼지 수가 증가하면 더욱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오를지, 어디까지 오를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비록 확진 판정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다행히 한국의 ASF 발병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ASF 방역에 실패할 경우 국가 경제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총력을 기울여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현재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ASF의 확산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변의 시선은 우려스럽습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SF 확산을 빨리 막지 못하면 한반도에서 돼지가 절멸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며 “최소한 차량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이 필요하다”는 경고까지 한 상황인데요.

과연 우리 정부는 중국과 베트남의 피해를 반면교사 삼아 ASF 전국 확산이라는 재난을 막아낼 수 있을까요?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영상]'열흘만에 9건' 중국보다 빠른 돼지열병 확산 … 이대로는 한국이 위험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라 돼지의 일시이동정지명령이 48시간 연장된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관계자들이 발생 및 의심신고 현황 모니터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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