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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공장 추가베팅 필요한데…속끓는 삼성

집행 하자니 트럼프에 입장곤란

최대고객 中 외면하기도 힘들어

美中 무역분쟁 격화에 눈치만

지난 2014년 완공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 중인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산시성 시안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2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간에 낀 삼성은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9일 증권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비용(CAPEX)을 올해보다 소폭 늘린 65억달러로 계획하고 있다. 늘어난 지출 가운데 일부는 시안 2공장 추가 투자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말 이 같은 투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완공한 시안 1공장에서 1세대 V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는데 공장을 100% 가동해도 공급이 달리자 2017년 8월 산시성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때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7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각종 세제 감면, 공장 부지 사용 등의 혜택을 받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내년 8월까지 투자를 완료하는 것뿐 아니라 공장을 풀로 돌려야 하는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최대 고객인 중국 기업 및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세철 씨티그룹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최대 월 4만장 분량의 생산을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통 라인을 하나 증설하는데 2조~3조원가량 소요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경우 현재 공급 과잉인 낸드플래시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동시에 경쟁이 심화된 낸드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D램과 달리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은 4.11달러로 전달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 제품 가격은 7월 말 2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고 8월에도 2% 이상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및 생산 확대가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다른 업체가 감산에 나선 만큼 점유율을 조금씩 뺏어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세 강자가 나눠 갖는 D램 시장과 달리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와 도시바·WDC·마이크론·SK하이닉스·인텔이 치열하게 싸우는 모양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4분기부터 낸드 시황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면서 “데이터 센터들의 재고 수준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 삼성의 투자에 따라 공급 과잉으로 다시 낸드 가격이 떨어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의 업황 부진에도 인위적인 반도체 감산은 없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감산 돌입을 공식 발표한 것과 반대다.

이 같은 전략에 점유율도 소폭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삼성전자의 올 3·4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38.6%로 1·4분기 대비 6%포인트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글로벌 D램 시장에서도 점유율 46.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4분기 점유율이 39.9%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 3분기 만에 3년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한편 시안 2공장은 내년 2월께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현재 국내 장비들을 반입하며 수율을 체크하는 등 시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수율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통상 최소 2~3개월의 기간을 두고 양산을 준비한다. 아직 본격 양산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으며 내년 초 공식 가동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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