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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모교 동문행사 첫 참석...'총선 표밭관리' 나서나

총선 차출설 靑비서관·관료 누구

최종구는 강릉 출마설 '솔솔'

김용진-이천·구윤철-대구 거론

이정환 주택금융公 사장은 부산

靑출신 인사 30여명 경선 채비

임종석 종로로 주소 옮겨 눈길

박수현 등 어제 아산행사 참석

차출설 나오는 전현직 관료




개교 95주년 기념 ‘춘고인의 날 체육대회’가 열린 지난 9일 강원 춘천고 대운동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홍 경제부총리가 인사말을 통해 “공직 기간 내내 춘고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전진해나가겠다”고 말하자 동문들의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춘천에서 태어난 홍 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로 춘천을 방문하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비이락’일 수도 있으나 홍 부총리는 내년 4월 총선에서 강원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춘천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의 한 국회 인사는 “지난 추석 때도 춘천고 동문들이 만난 자리에서 ‘홍 부총리를 밀어주겠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동문회에서 강력하게 요청했다 하더라도 오해(?)가 불가피한데도 온 것은 뜻이 있기 때문 아니냐”고 평했다.

10일 관가와 국회 등에 따르면 21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료와 청와대 출신들의 차출설이 자천타천으로 쏟아져나온다. 강원도는 19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전체 9석을 석권했고 20대 때는 전체 선거구 8곳 중 7곳에서 한국당이 승리했다. 이로 인해 여권에서는 고위관료 출신 경제 전문가를 차출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춘천은 현재 2선인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일찌감치 3선 도전을 밝혔다. 변수는 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한자릿수 득표율 차로 석패한 허영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이다. 허 위원장이 강원고 출신이어서 지역 명문인 춘천고 동문들이 홍 부총리의 든든한 후원군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홍 부총리는 “직접적으로 접촉해오는 곳도 없다”며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다른 강원도 투톱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강원도 강릉 차출설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한 사석에서 “나갈 준비가 다 됐다. 부르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퇴임 전 기자들과 만나 “굳이 국회의원을 한다면 내 고향에서 해야지 비례대표로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릉 지역 현역 의원은 3선인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보스 기질이 있고 경제 전문가여서 최 전 위원장만 한 사람이 없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은 경기도 이천 출마가 유력하다. 현재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격으로 주위의 신망이 두터운 구윤철 기재부 2차관도 대구 차출설이 나오나 험지인데다 내년 예산안 국회 처리가 남아 있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정환(행시 17회)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부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참여정부 말에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가 이명박 정부와의 갈등 끝에 물러났고 19·20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총선 출마를 위한 전초전인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30명 정도다. 우선 장관급으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눈에 띈다. 임 전 실장은 6선으로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인 종로로 주소를 옮겨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준비 중이다. 차관급으로는 올해 7월 교체된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이 각각 서울 관악을과 서울 양천을 출마를 위한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보다 앞서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4월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성남 중원 출마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전북 익산을 출마를 노리고 있다.

이날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행사가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 모두 충남이 연고지로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19대 국회에서 충남 공주시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박 전 대변인은 다음 총선에서 정진석 의원과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복 전 비서관은 충남 아산갑 지역 출마를 위해 8월 청와대 정무비서관직을 사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2년5개월째 직을 맡고 있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 총리는 정치권에 돌아가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다만 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으로 정치사회 분열이 장기화함에 따라 개각 시기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변수가 있다.

진영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 용산에는 1급 출신인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뛰어들어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은 서울 성북갑,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은 서울 은평을,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은 광주 광산을,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은 충남 아산갑 출마를 바라보고 있다. 또 박수현 전 대변인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이 서울 강서을,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이 충남 보령·서천,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이 서울 강북갑,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이 경기 남양주을 출마를 위한 경선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10명이 넘는 행정관급 출신과 현직 행정관들의 도전 행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민주당 일각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청와대 출신으로 총선에 나서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면서 “공천 정국이 되면 현재 바른미래당 갈등보다도 더 심한 갈등이 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황정원·임지훈·이태규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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