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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권 최초의 한국문화재 특별전, 바르샤바 달구다

한국-폴란드 수교30주년 기념

'한국미술: 삶과 영혼에 깃들다'

폴란드 바르샤바국립박물관서

5부 구성된 기획전 내년 1월12일까지

보물 제339호 경주 서봉총 출토 금관과 드리개.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경기도 연천 전곡리에서 출토된 주먹도끼부터 서봉총에서 나온 신라 금관, 구름과 학이 상감기법으로 새겨진 비색 고려 청자, 조선 왕실의 연회 장면을 기록한 ‘무신진찬도’ 등 우리 보물들이 폴란드 외출에 나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동유럽권 최초의 한국문화재 특별전인 ‘한국미술: 삶과 영혼에 깃들다’를 오는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국립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과 폴란드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15년 폴란드의 19개 박물관과 협력해 ‘폴란드, 천 년의 예술’을 개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교환전시로 이번 전시가 마련됐다. 박물관 측은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권을 통틀어 최초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대규모 한국문화재 특별전으로, 구석기부터 19세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 특징을 보여주는 회화·공예·불교미술품 등 총 244건 391점의 유물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경기도 연천 전곡리 출토 주먹도끼.


총 5부로 구성된 전시의 시작은 ‘선사시대:한국 미술의 여명’으로, 한반도에 처음으로 나타난 문화권인 구석기부터 초기철기까지의 시대를 다룬다. 구석기 주먹도끼로 문을 열어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 토기’, 지배층 권위의 상징이자 의기(儀器)인 ‘검파형 동기’와‘간두령’이 전시됐다. 2부에서는 ‘삼국시대: 무덤 속 고대인의 삶’을 통해 고대 고분문화를 살펴본다. 고분 부장품과 가야 토기 등이 각 국가의 특징을 드러낸다. 보물 제339호로 지정된 경주 서봉총 출토의 금관과 드리개 등 신라의 황금 문화가 신라인의 미적 감각과 공예기술을 자랑한다.

청동기시대 유물을 대표하는 ‘검파형 동기’


12세기 고려의 은제 금도금 표주박모양 병.


3부‘통일신라: 극락왕생의 꿈’은 삼국시대에 전래되어 통일신라시대에 꽃피운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의 문화를 융합하고 유민을 포용하기 위해 불교를 국가의 중심 사상이자 대중적 종교로 발전시켰다. 3부에서는 불교가 전래되었던 삼국시대의 불상과 함께, 8세기에서 9세기에 이르는 통일신라 불교조각의 흐름과 특징을 살펴본다.

‘고려시대: 품위와 화려’에서는 고려의 불교미술과 공예미술을 소개한다. ‘을사명 동종’등 다양한 불교의식구와 사경(寫經) 등의 금속공예는 당시의 수준 높은 미술문화와 미의식을 반영한다. 고려 청자는 바르샤바국립박물관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별도의 공간에서 전시된다. 고려 청자부터 조선의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를 전시해 한국 도자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테마 공간도 조성됐다.



12세기 고려의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


마지막은 ‘조선시대: 예로 구현된 고귀한 이상’이다.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왕조였던 조선의 미술과 문화를 유교사상을 중심으로 펼쳐보였다. 왕실·사대부·규방·제사 등 4개 분야로 문화를 나눠 대표 미술품을 소개했다.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보(御寶)’와 ‘일월오봉도’ 등 회화와 문방용품, 장신구, 백자제기 등이 전시됐다.

1848년에 제작된 ‘무신진찬도’


바르샤바국립박물관에서 10일 진행된 개막식 행사에는 제르지 미지오위크 바르샤바국립박물관장과 배기동 국립박물관장, 선미라 주 폴란드 한국대사를 비롯한 300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물관 측은 “폴란드 국민의 95%가 가톨릭교인이라 이곳에서 선보인 한국의 불교문화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면서 “그 중 통일신라와 고려의 불상과 금속공예술에 놀라움을 표했고, 비색을 자랑하는 고려 청자에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위치한 바르샤바국립박물관은 1862년 개관했다. 폴란드의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회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 약 83만여 점을 소장한 폴란드의 대표적인 국립박물관이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12일까지 열린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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