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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책의 민족]유대인의 지혜는 '책'에서 나온다

■맥스 I.디몬트 지음, 교양인 펴냄





백의(白衣)민족이란 우리 한민족을 가리키는 것인데 ‘책의 민족’은 누구인가. 유대인을 가리킨다. 꽤 오래된 표현인데, 이 책 15장 ‘이슬람 문명에서 맞은 유대 황금기’ 편을 읽어 보자.

“기독교가 아라비아에 발도 들이지 못할 때, 유대인은 칼이 아니라 선행을 통해 아라비아에 들어왔다. 그리스인과 로마인처럼 많은 아랍인들은 유대교의 성적(性的)이지 않은 상징, 금욕적인 유일신 신앙, 가족과 교육에 대한 헌신을 높이 샀다. 아랍인은 유대인을 ‘책의 민족(People of book)’이라 불렀으며, 평화롭게 공존했다.”

유대인은 참으로 놀라운 민족이다. 예수와 바울를 비롯해 스피노자, 마르크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을 배출한 유대인이다. 노벨상 수상자 중 20%가 유대인이기도 하다. 더욱 경이로운 것은 수천 년 간 나라도 없이 떠돌았지만 유대인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정체성을 지켜내며 살아남았다는 사실이다. 미국 역사 작가인 저자는 ‘책’이 유대인 지혜의 뿌리이자 생존의 도구였으며 창조의 원천이었다고 말한다. 신간 ‘책의 민족’은 유대인이 전통과 역사 속에서 일궈낸 영적·지적 성취를 총체적으로 살피고, 그것이 인류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들여다 봤다.



유대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고 유대 사상을 다른 민족과 구별하게 해 준 것은 ‘모세 율법’이다. 유대교의 바탕이 된 것은 ‘토라’이다. 유대 사상을 지식체계로 구체화 한 ‘탈무드’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읽히는, 가장 유명한 유대인의 책이다. 이 뿐만 아니라 유대 철학을 그리스와 로마에 전파한 ‘70인역 성경’이 있었고, 19세기 유대 민족주의의 원형이 된 ‘쿠자리’도 중요했다. 유대인은 이같은 민족의 책을 통해 정체성을 지키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창조성을 키웠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700쪽 넘는 두툼한 책이라 부담스러운 첫인상을 풍기지만 의외의 유머, 흥밋거리를 품고 있다. 유대 역사에서 가장 신비한 인물인 모세에 대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해석, 유대교와 기독교의 소실된 연결고리를 더듬게 하는 ‘사해 문서’의 발견 뒷얘기, 나폴레옹이 제국내 유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800년 만에 유대 최고 회의를 소집하게 한 사연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대 역사의 일화가 담겨 있다. 3만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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