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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李총리 방일 한일관계 정상화 계기 돼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 애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일본에서 수출규제 철회 등의 뚜렷한 태도 변화가 없어 이 총리가 참석하는 쪽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한일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린 데 대해 일본이 반발하면서 냉각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이 지난 7월 한국에 수출규제라는 보복조치를 취하고 이에 맞서 8월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리기까지 1년간 양국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강대강으로 대립해왔다.

이로 인해 양국이 경제는 물론 안보까지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의 갑작스러운 수출규제 이후 우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국가 핵심산업이 흔들리는 위기에 처했고 일본은 우리의 불매운동 등으로 관광산업이 초토화되는 등 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보 피해는 더 크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 3국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한일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국가적 경사인 일왕 즉위식이 열리는 만큼 양국 최고위급 인사가 만나 관계 복원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관계가 갑자기 좋아질 리는 만무하다. 관계를 복원하는 시발점은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인데 당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부터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참의원 본회의에서도 한일관계를 되돌릴 계기를 한국이 우선 만들어야 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양국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웃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번 일왕 즉위식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올림픽이라는 지구촌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계 복원의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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