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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터키 국경 요충지 만비즈 진입...확전 우려 커져

만비즈 쪽으로 터키군 대규모 병력 이동 감지

앞서 쿠르드족-알아사드 정권, 터키 공격 맞서기로 합의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쿠르드족 마을인 데릭에서 전날 친터키 시리아 반군들에 의해 처형된 쿠르드족 여성 지도자 헤브린 칼라프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데릭=AFP연합뉴스




터키의 침공으로 쿠르드족과 손을 잡은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 국경 지역에 배치됐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통신은 14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시리아 북부의 요충지인 만비즈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북동부에 돌아온 것은 내전이 한창이던 2012년 여름 수도 다마스쿠스 방어를 위해 북동부를 비운 이후 7년 만이다. 유프라테스강에서 서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만비즈는 2016년 8월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곳이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 세력이 유프라테스강 서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경계해 만비즈에서 SDF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2016년 터키가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통해 장악한 시리아 북부 도시 자라불루스에서 만비즈 쪽으로 대규모 병력 이동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터키 CNN 튀르크 방송도 터키군과 친(親)터키 반군 연합인 시리아국가군(SNA) 소속 병사들이 자라불루스에서 만비즈 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터키군과 SNA가 만비즈를 향할 경우 이곳에 진입한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충돌할 경우 전황은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앞서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과 알아사드 정권은 전날 손을 잡고 터키의 공격에 맞서기로 합의했다. 쿠르드 당국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 공격(터키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대처하기 위해 시리아군이 터키와의 국경을 따라 배치돼 SDF를 돕도록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 공개했다.



지난 9일 개전 이후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등 시리아 북동부의 주요 요충지를 점령한 터키군은 제공권과 중화기를 앞세워 쿠르드족을 밀어붙이고 있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진행 중인 ‘평화의 샘’ 작전으로 테러리스트 560명을 무력화했다”며 “국경에서 30∼35㎞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샘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하며 붙인 작전명이다.

개전 이후 터키군은 국경에서 30㎞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터키가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설치하려는 안전지대의 폭과 일치한다. 터키는 480㎞에 이르는 시리아 국경을 따라 터키군이 관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 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 역시 터키군이 최소 41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500명 이상을 무력화했다는 터키 국방부 발표와 달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SDF 측 전사자를 112명으로 추산했다. SDF는 터키군과 함께 쿠르드 공격에 가담한 SNA도 81명의 전사자를 냈으며, 터키군도 8명이 전사했다고 전했다.

다만 터키 국방부는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5명이 전사했다고 밝힌 이후 추가 전사자 유무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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