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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중기중앙회 깜짝영입...자본불안 숙제 푼 토스

['토스뱅크' 탄생하나]

자사·VC 지분율 절반으로 줄이고

주요 은행 끌어들여 자본안정성↑

하나·SC銀에 은행 노하우 전수받고

이랜드 등 패션사 참여 시너지 기대

키움 불참으로 흥행은 기대 이하





지난 5월 제3인터넷은행 인가에서 토스가 탈락한 이유는 자본의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실제 당시 토스컨소시엄이 제출한 지분율을 보면 토스가 60.8%였고 해외 벤처캐피털(VC)인 알토스벤처스·굿워터캐피털·리빗캐피털이 19.3%였다. 당국은 이들을 합하면 80%가 넘는데, 해마다 적자를 내는 토스가 60%가 넘는 자본을 조달할 능력이 되는지 의심했고 VC 특성상 자의적으로 자금을 회수해갈 수 있어 탈락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토스가 자사 지분율을 34%, VC는 10.3%로 약 절반으로 줄이고 국내 주요 은행들을 끌어오면서 이 같은 불안감도 해소하게 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문재인 정부 금융정책 중 역점 사업이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지난번 지적받은 자본 안정성도 확보했으며 당국의 사전 컨설팅도 받아 예비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부평가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심사를 거쳐 앞으로 두 달 안에 결과가 나오며 이후 본인가를 통과하면 내년에 토스뱅크가 출범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심사에서 위원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외평위원을 직접 불러 평가한 이유를 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5월에는 외평위의 평가 결과만 받아봤는데, 왜 그렇게 평가했는지 직접 들을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토스 측은 컨소시엄 구성원이 다양해 영업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SC제일은행이 함께해 토스에 없는 은행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금리 신용대출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인 가운데 웰컴저축은행도 참여해 역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중앙회와 연계해 역시 역점 사업인 소상공인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고 한화투자증권과는 금융업 운영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금융권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들의 영업환경도 척박해지는 가운데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출현으로 시중은행도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관련 흐름이 더 가속화할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14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3월까지 혁신금융 서비스 100건을 선정하겠다고 하는 등 핀테크 혁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전 인터넷은행이 출범했을 때 기업대출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가계대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토스뱅크가 나온다고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다양한 구성원을 장점으로 들고 있지만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공’이 많아져 의견조율이 어려워지고 최대주주 지분율도 낮아져 최대주주 차원에서 강력한 사업 드라이브를 걸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당국이 사전 컨설팅까지 하며 공을 들였지만 인터넷은행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청한 곳이 토스뱅크와 사단법인 서울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패션 소상공인연합회로 구성된 소상공인연합의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 등 3곳에 그쳤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신청했다 탈락한 키움증권은 불참했고 대안 후보로 거론됐던 신한금융도 적당한 파트너를 찾지 못한 채 인가 신청을 포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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