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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서핑족 덕분에 웃음짓는 SPC삼립

지난달부터 가평휴게소 운영

파리바게뜨·빚은 등 대거 입점

올 매출 1,000억 고지 노려

불황에도 휴게소 성장률 9%대

年 1,000만명 찾는 가평휴게소

전국 1위 덕평 따라잡기 시간문제





서핑 등 해양스포츠 인구 증가에 따라 강원도 가평휴게소 매출이 늘면서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이 웃음을 짓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인 SPC삼립은 지난 7월 서울양양고속도로의 가평휴게소 우선인수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는데 이 휴게소의 성장성이 예상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보다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가평휴게소의 지난해 매출은 800억 원대로 전국 휴게소 중 매출 2위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지난 9월 가평 휴게소에 SPC 계열 프랜차이즈를 입점시키는 등 전략을 가동해 휴게소 매출을 800억 원대에서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은 풀무원과의 경쟁입찰을 통해 가평휴게소 운영권을 따내고 10년 운영권을 보유한 상태다.

지난해 SPC삼립(개별 기준) 매출액은 1조1,000억원이다. 여기에 가평휴게소의 지난해 매출인 820억원을 더하면 단순 산술적으로도 전체 매출 7.5% 성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평휴게소 매출은 SPC삼립 푸드사업 부문 실적에 반영된다. 통상 식품업계에서 단일 품목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으면 ‘메가 히트 상품’으로 보는데 가평 휴게소를 메가 브랜드에 버금가는 효자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SPC삼립의 가평휴게소 인수는 알짜 중의 알짜 인수합병(M&A)으로 평가받는다. 휴게소로 대표되는 컨세션 산업이 블루오션이 된 것은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식산업이 역성장을 우려하는 와중에 휴게소 사업은 연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는 220개로 연평균 성장률은 9%다. 현재 시장규모는 4조 원 이상으로 2010년(2조2,000억 원)대비 9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가평휴게소는 현재도 연간 1,000만 명 이상 이용객이 몰리는 전국 2위 휴게소지만 잠재력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내 경쟁휴게소는 홍천과 내린천휴게소 두 곳 뿐이고 휴게소간 거리가 40㎞ 가량 떨어져 있는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아직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음에도 현재와 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SPC삼립과 가평휴게소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영동고속도로의 덕평휴게소를 제치고 전국 1위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가평 휴게소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오가는 차량이 많이 거쳐 가 식음료와 주유소 매출이 높다. 때문에 SPC삼립이 가진 외식 노하우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SPC삼립은 파리크라상·던킨도너츠·파리바게뜨·파스쿠찌·빚은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가평휴게소에 입점시켜 먹거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SPC삼립의 대표 간식 제품을 모아둔 별도 매대도 설치한다. 북촌손만두, 제주면장 등의 유명 외식브랜드와 카카오프렌즈 등의 라이프스타일숍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최근 서핑, 스킨스쿠버 등 해양스포츠 인기가 커지면서 춘천고속도로 이용이 많아진 점 역시 SPC삼립에 호재다. 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양양은 ‘서핑족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SPC삼립이 보유한 휴게소 운영 노하우도 가평휴게소의 미래 전망을 더욱 밝게 하는 요인이다. SPC삼립은 이미 김천, 진주, 황천, 황전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휴게소 별로 상권을 분석해 흑돼지짜글이(김천 서울방면) , 수제왕돈가스(김천 부산방면), 진주한우국밥(진주), 남도해초꼬막비빔밥(황전) 등 특산물과 연계한 대표 메뉴를 개발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 휴게소들은 SPC삼립의 휴게소 사업 진출 이후 매년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

끝 모를 불황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대두된 가운데서도 휴게소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휴게소는 다른 유통채널과 달리 온라인의 공격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다른 유통업보다 마진이 상당히 높아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2022년까지 고속도로 휴게시설 중장기 혁신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등 혁신방안을 고심하고 있어 휴게소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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