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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불똥...죽쑤는 천연자원펀드

29개 상품 한달 평균수익 -6%

최대 20% 가까이 급락하기도

경기 불황에 유가상승 제한적

'마이너스 수익률' 이어질듯





최근 천연자원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자 이에 연동되는 펀드의 수익률도 많게는 20% 가까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가에서 더딘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원유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할 거라 내다보며 국제 유가 상승세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9개 천연자원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한 달(10월 18일 기준) 간 -6.3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여러 펀드 유형 중 한 달 간 수익률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천연자원펀드는 올 연초 이후 수익률의 경우 5.49%로 아직 손실을 기록하진 않지만 최근 3개월 6개월 등에서 -6.13%, -9.40%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천연자원펀드로 분류되는 상품들은 국제 유가, 금, 에너지 등의 시세와 연동되거나 이에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특히 최근 수익률이 떨어진 펀드들은 원유 시장에 연동된 상품들이다. 실제 개별 상품별 성과를 보면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이 1개월 간 -19.48%로 천연자원펀드 중 가장 부진했고, ‘삼성WTI원유특별자산’과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 등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4.60%, -14.44%로 수익률 하위권에 자리한다.



이는 국제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경우 이달 18일 배럴 당 53.78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는 전일 대비 0.3%, 지난 9월18일(58.11달러) 대비 약 7.45%가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10월18일(68.65달러)와 비교하면 21.6%나 낮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떨어지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이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공급량이 증가하고 상황도 유가 상승을 제한한다는 설명도 많다.

원유 시장은 올해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조치,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을 공격하자 국제유가는 급격하게 치솟았다. WTI의 경우 피습 직후인 지난달 16일 하루 동안 15% 가량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곧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피습 받았던 시설의 원유 생산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자 유가는 하락 전환했고 최근까지 약세를 이어오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제 유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원유 수요도 쉽사리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원유수요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에 따라 공급과잉 현상 역시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OPEC도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을 하루 98만 배럴로 제시하면서 앞서 제시했던 전망보다 4만배럴 낮춘 바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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