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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삼성' 보험전략...알리페이 보면 보인다

카카오페이 대주주 알리페이

블록체인 활용 상품 노하우

합작법인에도 적용가능성

한 고객이 앤트파이낸셜의 건강보험 상품인 샹후바오 소개 페이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앤트파이낸셜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최근 중국 보험시장의 이단아로 평가받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이 지난해 10월 출범한 건강보험 상품인 ‘샹후바오(Xianghubao)’가 출시 후 반년 만에 가입자 5,700만명 이상을 끌어들이며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샹후바오가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10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한 세계 최고의 전자결제플랫폼 알리페이 덕분이다. 샹후바오는 알리페이에서 가입부터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이 모두 이뤄진다. 생후 30일 된 갓난아기부터 49세 중년층까지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의 강점은 개인간거래(P2P)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데 있다. 이 덕분에 보험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상품 설계가 가능했다. 샹후바오는 매월 보험료를 낼 필요도 없다. 보장 질환은 100여종에 달하는데 누군가가 병에 걸려 보험금을 받게 되면 가입자들이 균등하게 보험료를 내 필요한 돈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앤트파이낸셜은 보험금 관리 수수료로 지급액의 8%를 수취한다. 이런 식으로 지난 4월 말까지 36명이 보험금을 수령했다. 저소득층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입 문턱은 있다. 30일 이상 지속적인 치료를 받은 기록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체 신용평가에서 최소 650점을 받거나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 등에서 연체가 없어야 한다. 앤트파이낸셜의 목표는 2년 내에 중국 인구의 20% 수준인 3억명의 가입자를 모아 샹후바오의 보험료를 인당 0.1위안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샹후바오의 성공담이 최근 국내 금융권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의 보험 전략이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의 합작 디지털 손보사의 사업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카카오·삼성 합작법인 프로젝트에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의 지분 39%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알리페이(앤트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보험 상품 설계와 판매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새로운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단 샹후바오가 10억명에 달하는 사용자 기반의 상호부조형 보험 상품으로 성공을 거둔 만큼 3,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 사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호부조형 보험 상품 설계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전통 보험사처럼 수입보험료를 운용해 사업비와 보험금 지출을 커버하는 구조가 아닌 수수료 기반의 사업 모델이 가능해진다.



알리페이는 초반에는 보험사들과 제휴를 통해 초간편 소액보험을 판매하는 데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과 P2P 방식을 활용한 신개념 보험 상품으로 보험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모빌리티 플랫폼 등과 제휴하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알리페이가 아시아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인 그랩과 손을 잡은 것처럼 새 합작 법인은 택시로밍 서비스와 택시 운송 서비스 등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초간편·초단기 보험 상품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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