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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넘어선 손흥민, 고메스를 위해 기도했다

[챔스 즈베즈다전서 122·123호골...한국인 최다골 신기록]
'백태클 충격'에 컨디션 우려 씻고
후반 멀티골...팀 4대0 대승 견인
환호대신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
미안함 담은 '기도 세리머니' 화제
BBC 등 최고 평점·MVP 선정
16강 가기 전에 벌써 챔스 5골
10일 셰필드전서도 '해결사' 기대

  • 양준호 기자
  • 2019-11-07 13:48:37
  • 스포츠
차붐 넘어선 손흥민, 고메스를 위해 기도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7일 UEFA 챔피언스리그 즈베즈다전에서 골을 넣은 뒤 두 손을 모으고 조용하게 토트넘 진영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베오그라드=로이터연합뉴스


차붐 넘어선 손흥민, 고메스를 위해 기도했다
손흥민(가운데)이 득점한 뒤 팀 동료 델리 알리(왼쪽)와 해리 케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베오그라드=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인 최다골 신기록에 어울리는 화끈한 세리머니는 없었다. 대신 자신의 실수로 수술대에 오른 리그 동료를 위해, 그리고 그의 가족과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27·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에서 1대0이던 후반 12분 유럽프로축구 1부리그 통산 122번째 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가운데의 델리 알리가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뛰어들어간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침착하게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 옆을 뚫었다. 차범근(전 대표팀 감독)의 121골(372경기)을 넘는 유럽파 한국인 최다골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대신 중계 카메라를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가 모았던 손바닥을 펴 보이기도 했다.

축구에서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것은 친정팀에 골을 넣은 선수한테서 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즈베즈다 소속이었던 적이 없다. 손흥민의 정중한 제스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스와 그의 가족, 상심한 팬들을 위한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EPL 에버턴 원정에서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했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달려들던 토트넘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한 고메스는 발목이 골절돼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손흥민은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받았으나 고메스의 부상을 확인한 주심은 레드카드로 바꿔 들었고, 추후 EPL 3경기 출전 정지가 내려졌다. 하지만 토트넘의 항소로 레드카드가 철회되면서 출전 정지도 무효화됐다.

손흥민은 자신의 실수가 빌미가 된 고메스의 부상을 눈앞에서 본 뒤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날 즈베즈다전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그는 75분을 소화하며 자신의 122·123호 득점인 2골에 1도움까지 올렸다. 유럽 1부 361경기 만에 123골을 넣은 것이다. 후반 16분 대니 로즈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고, 앞서 전반 34분 문전 혼전 중에 나온 지오바니 로셀소의 선제골도 경기 후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9점을 받았다. BBC 등 주요 매체들은 예외 없이 손흥민을 경기 MVP로 뽑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며칠 동안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동료와 팬 등 많은 분의 격려를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알게 됐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 그렇지만 팀에 집중하고 더 열심히 뛰어야만 한다. 그것이 나를 응원해준 분들에 대한 올바른 보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술을 잘 마치고 본격적인 재활을 앞둔 고메스는 이날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기도 했다.

4연승의 바이에른 뮌헨이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4대0으로 완승한 토트넘은 2승1무1패(승점 7)로 조 2위를 지켜 16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손흥민은 이제 EPL로 무대를 옮겨 팀을 구할 차례다. 리그 11위(3승4무4패·승점 13)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토트넘은 오는 10일 6위 셰필드와 리그 1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챔스 본선 한 시즌 최다골의 기세를 EPL로 이어가야 한다. 즈베즈다전까지 챔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올 시즌 챔스에서 벌써 5골을 넣었다. 본선 기준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독일 레버쿠젠 시절이던 2014~2015시즌에도 5골을 넣었지만, 당시는 2골이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것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전체 7골(EPL 2골 포함)을 넣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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