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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상징 '황소상' 옮긴다

군중 몰려 테러 우려

NYSE 근처로 이전

지난 1월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돌진하는 황소상’ 앞을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맨해튼=블룸버그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월가의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이 조만간 오래된 집을 떠나 더 안전한 곳에 둥지를 튼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시 공무원들이 현재 볼링그린공원에 있는 황소상을 몇 블록 떨어진 뉴욕증권거래소(NYSE) 근처로 이전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소상 제작자인 조각가 아르투로 디모디카의 대변인 아서 피콜로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측이 지난달 23일 디모디카에게 e메일을 보내 황소상 이전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황소상을 NYSE 근처로 옮기는 계획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NYSE도 해당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더블라지오 시장 대변인은 전했다.

월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황소상을 이전하려는 것은 도시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뉴욕시는 설명했다. 황소상은 유동인구가 많은 맨해튼 브로드웨이 중앙에 위치해 군중이 많이 모여들어 테러에 노출될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2년 전 맨해튼 남부에서 소형 트럭이 자전거 도로로 돌진해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에 대한 테러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 배경이 됐다.



황소상이 자리를 옮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89년 12월 “도시에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NYSE 앞에 허가 없이 기습 설치된 황소상은 NYSE 임원들에게는 그다지 탐탁지 않은 조형물이었다. 이후 이들은 재빨리 황소상을 이전시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며 디모디카가 시 당국과 협의해 NYSE에서 몇 블록 떨어진 현 위치에 재설치했다. 디모디카는 이번 이전 계획과 관련해서는 “30년 가까이 이곳에 있었던 황소상을 지금 굳이 옮길 이유가 없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중이 밀집한 지역에 자리를 잡은 황소상은 과거 여러 차례 수모를 겪기도 했다. 9월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아 오른쪽 뿔에 15㎝ 길이, 수리비 7만5,000~15만달러(약 8,900만~1억8,000만원)의 손상을 입었다. 2008년과 2017년에는 페인트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2017년에는 여성의 사회진출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만든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황소상을 가로막는 위치에 배치돼 디모디카가 뉴욕시에 항의하기도 했다./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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