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산하에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이 11일 공식 출범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무려 5년 여 만이다.
수사단장을 맡은 임관혁(53·사법연수원 26기)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소회의실에서 브리핑하고 출범 각오와 입장 등을 간략히 밝힌다. 특수단은 ‘백서’ 수준으로 사건을 총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참사의 원인부터 수습 당시 상황, 기존의 사건 수사·조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사실관계 전반을 면밀하게 검증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강한 진상규명 의지가 반영된 조직이니 만큼 누가 첫 수사대상이 될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수장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특수단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눈길을 더 끌고 있다. 이로 인해 특수단은 현판식 등 행사는 따로 하지 않는다. 대형 인명피해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최대한 조용히 출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수단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부산항운노조 취업 비리 사건 등을 파헤쳤던 검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의 부실 대응 논란부터 참사 당일의 구조 지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조사 방해, 검찰 수사 축소 외압 의혹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오는 15일 ‘참사 책임자’로 지목된 122명을 검찰에 고소·고발할 방침이다. 특수단은 이 시기 전후로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등 본격 강제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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