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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경주 충돌 때 느낌 그대로...짜릿하죠"

'일렉트로 레이싱' 게임 개발 엄세용 WRD 대표

고성능 카메라 단 무선조종자동차

모니터 보면서 운전하는 경주 게임

경주용 차에 있는 듯한 속도감 느껴

조작 후 반응도 빨라...美 진출 추진





“일반 자동차 레이싱 게임에서는 사고가 나도 충격이 없기 때문에 ‘그냥 사고가 났나 보다’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일렉트로 레이싱(Electro Racing)에서는 다른 차량과 부딪치면 충돌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후원으로 미국의 벤처육성기업 ERA의 글로벌 프로그램 참가차 뉴욕을 찾은 엄세용(사진) WRD 대표는 10일(현지시간) 서울경제와 만나 ER 게임의 차별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ER은 고성능 카메라를 단 무선조종자동차(RC카)를 별도의 좌석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운전하는 게임이다. 운전대와 액셀러레이터·브레이크 등이 갖춰진 오락실의 1인칭 자동차 경주 게임과 비슷하지만 화면이 가상이 아닌 실제라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RC카는 실제 자동차의 10분의1 크기지만 이 게임은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전달된 모니터 화면을 볼 수 있어 경주용 차에 앉아 있는 듯한 빠른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엄 대표는 이 게임의 최대 장점으로 현실감을 들고 있다. 그는 “조작 후 반응까지의 시간 차가 0.09초 정도로 일반인들은 차이를 거의 못 느끼는 수준”이라며 “경주용 RC카 제작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주변 지역 정보도 그래픽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ER을 RC카 경주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형탱크 전투, 화성 탐험 등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엄 대표의 설명이다. 순항미사일 앞에 달린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보면서 정확한 타격 지점을 찾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같은 개념이다. 산업용 외에도 의학·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엄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ER과 관련한 장비와 물품을 파는 매장을 뉴욕에 내고 싶다”며 “미국의 e스포츠 관련 시장만 5억달러다. 미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마니아였던 엄 대표가 ER 업계에 뛰어든 것은 경주용 도로에서의 사고 위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경주용 도로에서는 다른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잦은데 그는 레이싱 경기장의 박진감과 자동차 경주 게임의 안전함을 접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수입차 업체에서 일하던 그는 지난 2015년 WRD를 설립하고 ER을 개발했다.

WRD는 현재 현대자동차·포르쉐 같은 완성차 업체와도 접촉하고 있다. 이번 뉴욕 ERA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진출을 위한 싱가포르 등 해외 투자자 유치 방안을 모색했다. 엄 대표는 “현재 한 트랙에서 16대가 동시에 경주할 수 있다”며 “한국에 RC카와 트랙을 두고 전 세계에서 접속해 ER을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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