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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5년간 돈독한 관계 맺어온 롤스로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탑10 파트너"

기술력·품질 모두 최고 수준

작년엔 '최고 파트너상' 수여

새 엔진개발도 함께 할 계획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市)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에서 워릭 매튜 롤스로이스 설비·구매사업 총괄부사장이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 세계 700여개 업체가 롤스로이스에 부품을 공급합니다. 이 중 ‘탑 120’ 업체를 집중 관리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이들 업체 중에서도 ‘탑 10’입니다. 잠재력이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래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 중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 프랫앤휘트니(P&W)와 함께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사로 손꼽히는 롤스로이스의 심장부를 방문했다. 이날 워릭 매튜 롤스로이스 설비·구매사업 총괄부사장은 회사 소개에 앞서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고 파트너상’을 수상할 당시 사진을 띄워 양사 간 각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매튜 부사장은 “우리와 35년 넘게 파트너십을 맺어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최고 파트너사로 선정됐다”며 “항공엔진 부품 부문에서 기술력과 품질 모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市)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에서 신현우(앞줄 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앤디 그레즐리 터빈사업부장(앞줄 왼쪽)과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市)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에서 신현우(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앤디 그레즐리 터빈사업부장과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를 증명하듯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롤스로이스는 향후 25년 동안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 매튜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엔진 생산 종료 시(LOP) 조건으로 25년 혹은 그 이상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이는 양사 간 더 깊은 관계를 위한 초석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항공엔진의 핵심인 터빈 부품 10종이라 의미가 더 각별하다. 이 부품들은 롤스로이스의 최신 항공엔진 트렌트 시리즈에 들어간다. 그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롤스로이스에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품인 엔진 케이스 등을 공급했다.

다음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품이 항공엔진으로 재탄생하는 조립공장을 방문했다. 롤스로이스의 엄격한 보안정책으로 인해 승합차 앞 유리창 정도의 공간을 통해서만 공장 내부를 관람하는 게 허용됐다. 항공엔진 6개가 조립 중이었고 각 엔진마다 4명 정도의 직원이 배치돼 있었다. 자동화 설비는 보이지 않았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항공엔진 조립은 100% 수작업으로 진행된다”며 “안전성이 중요한 항공엔진 분야에서 신뢰도가 검증된 유일한 작업방식이고 문제 발생 시 분해 및 재검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항공엔진 분야에서 100년 넘게 사업을 영위한 롤스로이스의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이 엿보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市)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 내 항공엔진 박물관에 전시된 제트엔진./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각 엔진 옆에는 화이트보드 크기의 흰색 판이 놓여있었다. 이곳에는 숫자와 함께 항공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이 조립 순번에 맞게 걸려있었다. 롤스로이스 측은 해당 공정에서 조립을 끝내고 혹시나 빠진 부품이 없나 살피기 위해 이런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항공엔진 1개를 제작하는 기간은 10~12일로 느린 편이다. 테스트 과정까지 더하면 기간은 더 길어진다. 다만 최신형 트렌트 XWB 엔진은 하루 만에 조립이 가능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市)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 내 항공엔진 박물관에 전시된 제트엔진./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롤스로이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TA를 맺은데 이어 차세대 항공엔진 개발도 함께 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항공엔진에 탑재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세바스찬 레쉬 롤스로이스 민수항공엔진 오퍼레이션 총괄 부문장은 “터빈 쪽은 어려운 부분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폭적인 투자와 개발을 진행해 부품을 만들어냈다”며 “차세대 항공엔진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롤스로이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4년부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군수엔진 정비사업 및 창정비를 시작으로 사업 확대를 해온 이래 현재는 사업 규모가 수억불 수준으로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롤스로이스 간 협력 관계는 앞으로 더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공장에 롤스로이스 전용 라인으로 쓸 제 2공장 착공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엔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연평균 6%라는 남다른 성장성 때문이다. 여객 수요와 물동량이 증가하며 민간 항공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져 세계 항공엔진 부품 시장은 2025년 542억달러(약 62조9,600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등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더비=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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