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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차이나머니 파워'

국제수입전 83조 구매계약 '대박'

中 "경기후퇴 막자" 밀어내기 속셈

FT "지방정부 체불액 69억위안

디폴트 위험 날로 커지는 상황"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중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외형적 성공을 거두며 ‘차이나머니 파워’를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반중(反中) 전선 동참을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세계 최대 내수시장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미국의 집중 견제를 뚫고 주요2개국(G2) 경제의 위상을 입증해낸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의 이면에는 무역 위축과 경기후퇴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밀어내기 속셈이 감춰져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쑨청하이 중국 CIIE 부국장은 10일(현지시간) 지난 5일부터 엿새간 열린 CIIE에서 711억3,000만달러(약 82조9,020억원)어치의 제품과 서비스 상품에 대한 잠정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회 행사 때 체결한 구매계약액 578억달러보다 23% 증가한 규모다.

CIIE는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 인민정부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국가급 행사로,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자동차·스마트장비·식품·의류 등 총 8개 주제별 전시관을 운영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수출활로를 모색하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CIIE를 처음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이 행사에 개발도상국이 주로 참가했지만 올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국 정상이 참석했다. 참가기업 수도 181개국 3,800여개 기업으로 전년(130개국 3,000여개)보다 크게 증가했다. 무역전쟁으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불참을 선언했지만 행사에 참가한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174개에서 올해 192개로 오히려 늘었다. 보잉·퀄컴·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중국에서 큰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물론 중국 시장 진출이 제한된 페이스북도 행사장에 등장했다.



무역전쟁 중에도 CIIE 흥행을 이끌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그리스를 국빈방문해 세일즈 외교에 속도를 냈다. 시 주석은 아테네 인근의 피레우스항 개발사업을 직접 언급하며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유럽으로 확장해나가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중국은 국영 해운사 코스코를 통해 2016년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 지분 67%를 취득한 뒤 이곳을 유럽 해운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사업비 17억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CIIE를 통해 중국 경제가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 행사가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후퇴 우려 확산을 막기 위한 자리로 둔갑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10월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0.9%, 6.4% 감소하는 등 무역이 뒷걸음질치자 중국 정부가 CIIE를 위기 타개용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차이나머니 파워’보다 공공부채 시한폭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말 41억위안에 그쳤던 지방정부 체불액이 올해 10월 69억위안(약 1조1,480억원)까지 불어났다”면서 “경기둔화로 정부재정 악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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