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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톈안먼' 우려 홍콩시위에 미·영 고위 당국자 우려 목소리

캐리 람, “폭도들의 폭력행위 굴복하지 않아” 공언

홍콩 시위 첫 희생자 추모 시위서 경찰, 또 다시 실탄 발사

지난 3일 홍콩 타이포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민주화 확대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의 체포 시도에 저항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정부의 대립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11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당국과 시위대 양측에 상황을 완화시킬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정부의 진압을 “정당하지 않은 치명적인 폭력 사용”이라고 규탄하며 “홍콩 경찰과 민간인들은 폭력적인 대치 상황을 피하고 상황을 완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 당국자의 이러한 발언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행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온 것으로 람 장관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람 장관은 앞서 기자회견서 홍콩 마온산 지역에서 시민들과 언쟁하던 한 남성의 몸에 한 시위자가 휘발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강경 진압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열린 ‘시위 첫 희생자’ 추모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으며 ‘제2의 톈안먼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열린 시위에서 한 교통경찰이 도로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며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이후 이 경찰은 다가오는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 2발을 더 발사해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다. 당초 2명이 실탄에 맞았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SCMP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1명이 실탄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후 다소 안정을 되찾은 상태지만 아직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 현장에서 폭력 양상이 격화되자 영국 등 정부도 우려를 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1일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오늘 (홍콩에서의) 사건들은 매우 충격적이다. 우리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폭력, 시위대와 경찰 간 갈등 고조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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