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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품격있는 웰다잉으로 가는 과정이죠 "

'배세일움 사용서' 출간한 문홍선 서울 강서구 부구청장

“우리 삶은 언제나 '영원한 현재'

운명 사랑하며 이순간 살았으면

일상에서 배움찾고 현재 즐기며

멋진 미래 꿈꾸는게 최고 행복"

다운증후군 막내에게 희망 봐

문홍선 서울 강서구 부구청장.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나의 운명을 사랑하며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았으면 합니다.”

최근 세 아들의 이름을 딴 ‘배세일움 사용서’라는 책을 쓴 문홍선(59·사진) 서울 강서구 부구청장은 인천 부평 자택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큰아들 결혼식에서 하객들에게 선물하려고 가족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과거와 미래, 좌절과 희망,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을 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세일움’은 외교관시험 3차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도전하는 큰아들 배움, 대기업에 다니는 둘째 세움, 다운증후군이지만 복지관에서 일하며 희망을 안겨주는 셋째 일움의 이름을 딴 것이다. 문 부구청장은 지난 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청 청소년과장·여성정책과장·주택정책과장·금융투자기획관·보건기획관·산업경제정책관·인재개발원장 등을 거쳐 성북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성공과 행복을 꿈꾸지만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다 보면 인생에서 무엇이 성공이고 행복인지 돌이켜볼 기회가 많지 않다”며 품격 있고 준비된 죽음을 뜻하는 웰 다잉(well-dying)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삶에 들어와 있는 죽음의 자리를 명확하게 의식하면 역설적으로 현재 주어진 자리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외할머니·어머니·아버지·장인어른 등의 삶과 죽음을 소개했다.

그는 ‘마음이 아파야(心痛) 마음이 통한다(心通)’는 의미로 ‘심통’이라는 호를 아내(서성례씨)와 같이 쓴다. 하지만 오히려 낙관주의자이자 희망론자에 가깝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이 씩씩하고 힘차게 걸어가려고 노력한다. 다운증후군을 겪는 일움이를 세상에 공개하고 아내와 함께 어려서부터 교육과 취미생활을 열심히 시키고 카페까지 공동창업하며 복지관에서 일하도록 지원했다.



문 부구청장은 “우리의 삶은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영원한 ‘현재’로 이뤄져 있지만 결국은 죽음을 향해가고 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하루하루 소중히 살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일상에서 배움을 찾아내고 인생을 정의롭게 세우고 남들과 불리한 조건이라도 끈질기게 이루도록 노력하는 게 바로 인생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즐기고 멋진 미래를 항상 꿈꾸는 것이 평범한 삶에서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문홍선 서울 강서구 부구청장 자택 거실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


실제 ‘배세일움 사용서’에도 밝고 희망찬 긍정 에너지가 듬뿍 담긴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그의 가족이 다니는 부평 엘림교회의 오주영 목사는 “가족사를 담은 에피소드가 흘러가는 과정에서 소설·영화·철학·문학·시사 등 세상 만물을 두루 만나게 된다”며 “마치 성경을 읽는 것처럼 자식들의 인생이 마치 부모의 예언과 성취 과정을 담아놓은 듯했다. 부모가 강력하게 견인하는 것이 느껴지고 아빠의 연민이 보인다”고 평했다.

문 부구청장은 큰아들이 올해 42명을 32명으로 추리는 외교관시험 3차 면접에서 쓴잔을 마셨을 때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이라는 시를 보내준 다정다감한 부모이기도 하다. “(중략)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생겨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이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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