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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드러낸 씨티은행의 역발상

자산 최적화·실적 개선 힘입어

알짜카드 2년만에 다시 내놔

'혜택축소·단종' 경쟁사와 대조

주담대도 0.26%P 통큰 인하

한국씨티은행이 공격적으로 ‘역발상’ 영업을 벌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한 신예대율 적용이 2개월도 안 남았지만 다른 은행과 달리 씨티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대폭 낮추며 공격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마케팅 비용 통제 등으로 알짜카드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서도 씨티은행은 파격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단종 카드를 부활시켰다. 금융권에서는 수년간 씨티은행의 자산 최적화가 본궤도에 오르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씨티은행은 13일 메가마일 카드를 2년여 만에 다시 신규 발급한다고 밝혔다. 메가마일 카드는 지난 2017년 8월 신규 발급이 중단될 때까지 카드 사용액 1,500원당 대한항공 최대 15마일, 아시아나항공 최대 20마일의 특별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발급 재개 이후에도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과거와 동일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씨티은행의 행보는 최근 카드 업계의 동향과는 크게 대비된다. 카드 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비용 통제 등에 따라 올 들어서만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와 통신할인 카드를 대거 구조조정했다. 또 현대카드는 내년부터 모든 다이너스클럽 카드의 발급 중단을 선언했다. 씨티은행은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경쟁사의 불가피한 선택과 정반대의 행보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씨티은행의 역발상 행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확인된다. 내년부터 신예대율 적용에 따라 은행마다 개인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은 최근 1개월 동안 금리를 0.26%포인트가량 낮추는 ‘통 큰’ 인하에 나섰다. 불과 한 달 전까지도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던 씨티은행 주담대 금리는 2.33%까지 낮아져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수년간 영업점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낮은 대출을 줄이는 등 자산을 줄이면서 체질을 개선했다”며 “빠르게 자산 최적화를 이룬 만큼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2년 이후 씨티은행은 주요 수익원이었던 기업과 가계대출 등 이자 자산을 축소하는 동시에 신탁자산을 늘려 비이자수익을 끌어올렸다. 대출관리에 집중한 결과 예대율이 100%에 육박하는 시중은행들과 달리 씨티은행은 80.7%를 나타내고 있다. 충분한 대출 여력을 가진 셈이다. 박진회는 씨티은행장이 신성장동력을 자산관리(WM)부문에 두면서 이자 자산을 축소하는 가운데서도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2016년 2,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후 매년 최대 수익을 올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696억원을 달성했다. 14일 발표예정인 3·4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 최적화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경영지표를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 역시 2.37%로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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