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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엘사...'액션'을 입다

[리뷰-영화 '겨울왕국2']

진보색채 최강 여성 캐릭터 탄생

얼음말 타고 바다 건너는 장면 등

디즈니 새로운 비주얼·감동 선사

'숨겨진 세상' '보여줘' 등

감미로운 OST도 관객 유혹할 듯

‘겨울왕국2’의 엘사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렛 잇 고(Let it go) 신드롬’을 일으켰던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작이 커다란 사랑을 받았던 까닭에 극장가에서는 ‘겨울왕국2’의 개봉 날짜를 피해 다른 영화들의 개봉일을 조율하는 눈치작전이 벌어질 정도로 이 작품이 겨울 극장가를 휩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18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겨울왕국 속편은 스토리와 비주얼 등 모든 면에서 전편을 능가한다. 5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기대감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디즈니가 고수해 온 보수적 세계관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진보적인 가치관과 서사를 한층 더 진보한 비주얼과 음악에 담아내며 또 한 번의 ‘겨울왕국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스토리는 엘사와 안나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부터 시작된다. 엘사와 안나는 결혼을 할 만큼 성장했지만 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목소리가 엘사를 부르면서 엘사와 안나의 알렌델 왕국을 위협한다. 왕국 사람들과 도피에 나선 엘사와 안나 앞에 나타난 트롤은 아렌델 왕국이 위험에 처하게 된 이유가 과거에 있음을 알려주며, 엘사가 가진 힘의 비밀과 과거의 진실을 찾아 떠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엘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과 왕국의 비밀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겨울왕국2’는 스토리와 비주얼 모든 면에서 페미니즘 등 진보적인 세계관을 구현했다. 디즈니의 예고 대로 엘사와 안나는 ‘왕국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의상’인 바지를 입고 등장해 새로운 공주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엘사가 자신이 가진 힘의 비밀을 알기 위해 바다를 건너 가는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비밀이 있는 곳으로 향하기 위해 맨발로 거친 파도에 자신의 몸을 부딪히다가 마침내 등장한 ‘얼음 말’을 타고 당당하게 바다를 건너는 엘사의 모습은 지금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어떤 공주나 왕비보다도 인상적이다. 윤성은 영화 평론가는 “엘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지금껏 만들어낸 최강의 여성캐릭터”라며 “엘사의 수중액션신과 그에 이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장면은 이제껏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과 감동까지 선사한다”고 분석했다.

‘겨울왕국2’의 안나(왼쪽)와 눈사람 올라프




엘사뿐만 아니라 겁쟁이 같았던 엘사의 동생 안나 역시 왕국을 책임질 수 있는 여성으로 성장했다. 안나의 남자친구인 크리스토프 역시 모험을 떠난 안나를 한 없이 기다리며 새로운 남성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주가 왕자를 기다리는 기존의 방정식은 ‘겨울왕국2’에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겨울왕국’ 전편에서 천만 관객 동원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속편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엘사의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 크리스토프의 ‘로스트 인 더 우즈(Lost in the Woods)’ 등 OST는 “개선된 스토리와 뮤지컬에 맞춰 성숙해진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제작진의 설명 그대로다. 엘사가 부르는 ’숨겨진 세상‘과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는 한층 감미롭게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귀에 감기는 멜로디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또 크리스토프가 안나를 기다리며 부르는 ’로스트 인 더 월드‘는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남자친구의 간절함을 담아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의 의미를 아름답게 표현해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다만 전편 ‘렛 잇 고’ 만큼의 강렬한 중독성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전편에서 강한 멜로디의 음악이 N차 관람 발길을 이끌어낸 주역이었던 만큼 ‘겨울왕국2’ 역시 OST가 얼마나 관객들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천만 애니메이션이라는 대기록을 세울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울왕국2’


영화에서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들인 순록 ‘스벤’, 호기심 많은 눈사람 ‘올라프’, 깜찍한 불의 정령 ‘브루니’ 등 귀여운 캐릭터들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스벤은 안나에게 청혼하려는 타이밍을 계속해서 놓치는 크리스토프의 모든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올라프는 통통튀는 입담으로 웃음을 담당한다. 도롱뇽처럼 생긴 둥근 눈의 ‘브루니’는 등장만으로도 사랑스럽다. 21일 개봉.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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