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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차일피일 늦어지는 넷마블-코웨이 인수...해외 자회사 처리도 변수로

넷마블-웅진, 노사문제 더불어 해외 자회사 이슈 충돌

터키 렌탈 법인 '에버스카이' 웅진그룹에 남아

해외 경업금지 조항 요구할 시 투자 손실 우려







코웨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웅진(016880)그룹과 넷마블(251270)의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비스직 인력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노조의 대응이 이번 매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웅진그룹의 부실 해외 자회사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터키 렌탈 자회사가 웅진그룹에 남아있게 돼 경업금지 계약은 양측이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가 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이번 코웨이 매각 과정에서 터키 법인인 ‘웅진에버스카이(이하 에버스카이)’는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에버스카이는 2015년 6월 웅진그룹이 유럽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거점 삼아 설립한 현지 법인으로 한국형 정수기와 비데 등 렌털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주)웅진이 지분 75.6%를 보유하고 있다.

에버스카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렌탈 사업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2013년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양 측이 맺은 ‘5년 경업 금지‘ 조항으로 웅진그룹은 국내 시장에서 렌탈 관련 사업을 할 수 없었다. 대신 웅진그룹은 2015년 6월 에버스카이를 세우고 터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정수기 렌털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경업 금지 조항 시효가 끝난 바로 다음 날인 2018년 1월 3일 윤 회장은 자체 브랜드인 ’웅진렌탈‘을 설립해 국내 정수기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고 그해 말 코웨이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웅진그룹은 자체 브랜드인 웅진렌탈은 코웨이에 처분했지만 에버스카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코웨이를 재인수한 웅진그룹은 지난 6월 렌탈사업부 영업양수 계약을 통해 ‘웅진렌탈’을 코웨이로 통합시켰다. 코웨이에는 큰 매력이 없는 웅진렌탈을 높은 가격에 양수했단 평가를 받았지만 웅진그룹은 약 495억원의 현금을 챙겨 재무 건전성을 보완했다.



이 당시 시장에선 말레이시아 법인과 미국 법인 등 해외 자회사를 5곳을 코웨이가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에버스카이도 넘길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매년 적자를 보이는 에버스카이는 기존 코웨이 주주들의 반발을 고려해 웅진그룹에 남겨뒀다. 에버스카이는 터키에 진출한 이후 군부의 쿠데타와 내전 등으로 확장에 실패하면서 매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에버스카이의 순손실 규모는 63억원을 보였다.



웅진그룹이 에버스카이를 남겨두면서 이번 매각 과정에서 협상 거리는 하나 더 늘게 됐다. 에버스카이가 남아있는 이상 웅진그룹은 생활가전 렌탈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없다. 웅진그룹의 과거 이력을 견제해 넷마블도 이번 인수 계약 과정에서 경업 금지 조항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 측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경업금지까지 강하게 요구하면 웅진그룹은 4년간의 투자 손실을 감내하고 해외 자회사를 처분해야 한다.

이에 웅진그룹 측 관계자는 “이번 매각의 종료 시점(클로징)이 12월 말로 예정돼 있는데 그때까지 상호 간 협의에 따라 경업 금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달 초로 예정됐던 SPA 체결일은 지난 11일로 미뤄졌지만 양측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현재는 기약 없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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