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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냉랭한데"...푸르덴셜생명 매물 등장에 KDB생명 등 보험 M&A 차질 빚나





30년 역사의 국내 중견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오면서 생보사 인수 의지를 밝혀온 금융그룹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우량 매물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초까지 매각 완료 의지를 밝혀온 KDB생명은 물론 잠재 매물로 꼽히는 동양·ABL생명까지 줄줄이 예고됐던 보험 인수·합병(M&A)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 그룹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을 공식화했다. 푸르덴셜생명은 푸르덴셜 파이낸셜 그룹의 100% 출자로 1989년 한국에 설립된 회사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5위, 자산규모 11위, 지급여력비율(RBC) 1위로 수익성과 건전성 면에서 초우량 매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중장기 비전에 따라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수 후보자들의 제안을 받아보고 완전히 한국에서 철수할지, 일부 지분을 매각할지, 매각을 철회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의 가격은 2조원대로 점쳐진다. 신한금융지주가 자산 규모나 수익성에서 소폭 앞서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들인 돈이 잔여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금까지 합쳐 약 3조2,000억원대로 점쳐지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은 3조원 수준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인수 후보로는 생보사 인수로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한 KB금융(105560)지주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꼽힌다.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2022년까지 자본 확충 규모를 가늠할 수 없어 생보사 M&A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RBC비율이 505.13%(지난 6월말 기준)에 달하는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크게 웃도는데다 RBC비율이 높다는 것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풍부하다는 것으로 인수 이후 확충해야 할 자본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또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단숨에 리딩 금융그룹으로 입지를 굳힌 신한금융의 선례를 볼 때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몸집을 키울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융그룹과 PEF 입장에선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초우량 매물이 나온 셈”이라며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적기를 놓쳤다가 비싼 값을 치러야 했던 교훈 덕분에 금융그룹들로선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고 비싸게 팔아본 경험이 있는 PEF 입장에서도 당장 뛰어들어야 할 딜로 꼽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초우량 매물의 깜짝 등장으로 KDB생명을 포함한 주요 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주주 산업은행이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KDB생명이 이미 매물로 나와 있는데다 최대주주가 중국 안방보험인 동양·ABL생명 역시 내년 2월 안방보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종료를 앞두고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같은 초우량 매물이 나오면 KDB생명이나 동양·ABL생명에 관심을 보이던 투자자들도 방향을 선회할 수밖에 없다”며 “동양·ABL생명의 경우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딜을 늦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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