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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못갚는 서민...연체 54개월來 최대

카드론·현금서비스 연체 급증

8개사 고정이하여신비율 1.15%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아

한달 이상 연체액도 1년새 15%↑





경기불황의 여파로 카드사 연체 규모가 4년 6개월 만에 최대로 솟구쳤다. 한 달 이상 연체된 액수도 1년 새 15%나 뛰며 사상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연체 속도가 가팔라 당국과 카드사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등 8개 카드사의 6월 현재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로 지난해 6월보다 0.17%포인트 뛰었다. 1.15%는 비교 가능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5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증가폭 역시 2014년 말 이후 제일 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카드사의 총 여신 중 3개월 이상 원금이나 이자를 돌려받지 못한 비중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안 좋다는 의미다. 3개월 이상이나 원리금을 못 받고 있다는 뜻으로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출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 우리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비율이 올랐다. 하나카드가 2.04%로 0.42%포인트 뛰었고 국민카드(1.49%), 롯데카드(1.43%), 신한카드(1.3%), 삼성카드(1.23%) 등의 순이었다.

1개월 이상 연체액도 빠르게 불었다. 6월 말 8대 카드사 연체 규모는 1조5,0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9%나 뛰었다. 증감률은 2016년에는 감소했지만 이후 상승 반전해 지난해 10%를 넘었고 지난해 9월 말에는 17.3%에 달했다. 물론 경제규모가 커지며 카드사 여신도 불어 연체액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속도다. 증가율 14.9%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고 평가받는 정부의 경상성장률(3%) 전망치보다도 다섯 배나 높다.



카드사 연체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카드결제 등 신용판매보다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에서의 연체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6월 말 현재 신용판매 연체율은 0.82%에 그친 반면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이 들어간 카드대출은 2.56%로 세 배에 달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층이 1금융권 대출이 막혀 카드론 등으로 충당했지만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이 줄면서 이를 갚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2개 이상의 카드사로부터 카드론을 받고 있는 복수 카드론 연체율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전에는 연체자가 저축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 카드빚을 갚기도 했는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며 개인이 질 수 있는 총부채 관리가 시작되자 이마저도 막혀 결국 카드사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DSR은 대출심사 때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6월부터 2금융권에도 도입됐다.

당국의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비상이 들어온 카드사들이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린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이명식 상명대 교수(신용카드학회장)는 “카드사들이 지급결제 분야에서 수익을 못 내면서 금융서비스 확대를 공격적으로 한 결과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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