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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파파가 세상을 바꾼다] "육아휴직, 눈치 볼 일 아닌 축하받을 일"

■육아휴직에 호의적인 노르웨이 기업문화

직원들 만족도 높아 적극 독려

오슬로 시내의 한 카페에서 만난 빅토르 탕엔 씨가 자신의 육아휴직 경험에 대해 회상하고 있다. /오슬로=박진용기자




노르웨이 기업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남성들의 육아휴직이 활성화된 것도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라는 공감대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노르웨이 대표 금속제련기업인 엘켐의 이필준 지사장은 “현지 공장에 가보면 공장 외관에 회사 로고가 아니라 아이들 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로 사람의 귀중함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있다”며 “이는 전반적으로 노동인구가 부족한 현실과도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육아휴직은 눈치 볼 일이 아니라 축하 받을 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때론 업무 공백에 따른 불편함도 있지만 이를 마땅히 견뎌야 한다는 합의가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다. 이 지사장은 “사장부터 시작해 전 직원이 개인일정을 서로 공유할 정도로 투명하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도 또 다른 특징”이라며 “사장 등 임원들이 가족 저녁 식사 등을 이유로 업무 시간이 끝나면 칼같이 퇴근하는 분위기다 보니 한국처럼 회사를 위해 가정을 희생하라는 분위기가 자리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기업이 육아휴직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것은 업종 특성과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르웨이 기업 중 상당수는 석유 등 독점 산업에 속해 있고 스타트업보다는 업력이 오래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회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평균정년이 67세에 이르다 보니 전 사원이 가족처럼 느끼며 서로 배려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기 유리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지사장은 “젊은 남성 직원들 중 육아휴직을 강제하는 분위기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빅토르 탕엔 씨가 육아휴직 기간동안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빅토르 탕엔






현지에서 만난 노르웨이 남성들 상당수는 자신들의 육아휴직 경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광업 분야에 종사하는 빅토르 탕엔(35) 씨는 “육아휴직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 동료들이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다”며 “4개월 동안 쉬었는데 더 많이 쓰지 못해 아쉬울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가 태어난 시점이 겨울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업종 특성상 비수기에 해당하는 기간이라 마음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긴 했다”며 “나도 그렇고 육아휴직을 실제로 다녀온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동료들에게도 최대한 오래 쓰라고 적극 독려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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