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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피로 물든 주말'

반정부 시위현장 총격...150명 사상

이라크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을 향한 무차별 학살이 벌어졌다. 의회 최대 계파 수장을 노린 폭격까지 벌어지면서 시위가 내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전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정체불명의 괴한들의 공격으로 25명이 죽고 최소 13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다수는 시아파 성직자로 이라크 의회 최대 계파 ‘사이룬’을 이끄는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민병대 조직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휴일인 전날 오후8시께 무장 괴한을 태운 차량 행렬들이 반정부 시위대가 모여 있는 킬라니 광장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시위대와 진압병력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흉기를 휘둘렀다. 이들이 어떤 세력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무장 괴한의 공격이 벌어진 뒤 나자프에 있는 사드르의 자택도 무인기 폭격을 받았다. 사드르는 이란 방문으로 자택을 비운 상태였다. 사드르는 지난달 사임을 발표한 아딜 압둘마흐디 총리 정부를 지지했으나 시위대 지지로 돌아선 인사다. 사드르의 대변인 살라 알오베이디는 AFP통신에 이번 공격이 “이라크에 전쟁, 아마도 내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 10월 초 실업·부정부패로 촉발된 이라크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450명이 숨지고 2만명이 부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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