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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선에 부는 '러풍'

노동당 공개 브렉시트 기밀문서

출처로 '러시아 배후설' 확산

여야 선거개입 놓고 공방 가열





영국 총선이 12일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가 영국 정부의 대외비 문서를 온라인에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영국 정치권이 러시아의 선거개입 논란에 휩싸였다.

BBC방송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플랫폼인 레딧이 전날 러시아가 배후로 추정되는 계정 61개를 적발해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레딧이 폐쇄한 계정들은 올해 초 페이스북이 적발해 폐쇄한 계정들과 비슷한 수법으로 영국의 총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 리서치 기업인 그라피카가 최근 영국 정부의 기밀문서 수백 쪽이 레딧을 통해 유출됐다고 주장한 뒤 레딧은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이번에 계정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레딧을 통해 온라인에 유출된 문서는 영국과 미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를 위해 진행한 무역협상에 관한 것이다. 양국 정부의 무역·투자 실무그룹이 논의한 내용을 영국 정부가 작성한 451쪽 분량의 대외비 문서다.

이 문서의 존재 사실을 처음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문서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미국에) 팔아넘기려 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의약품에 대한 미국의 특허권 기간을 연장하면 그만큼 영국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는 이달 6일에는 재무부가 작성한 15쪽 분량의 문서를 추가로 공개하며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로 영국 연방인 북아일랜드에 미칠 악영향을 숨겼다고 폭로했다. 잇따른 폭로 덕분에 노동당의 지지율은 지난 한 주간 4%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하며 42%에 머문 보수당을 6%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로 코빈 대표가 러시아의 선거개입 시도를 도와준 꼴이 되면서 노동당은 역풍을 맞게 됐다. 니키 모건 영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외부세력의 (선거) 개입 의혹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노동당을 공격했다. 반면 노동당은 러시아 배후설은 “음모론”이라며 문건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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