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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폐점 도미노 속 거듭되는 진화...'다이소 매직'

■승승장구 비결은
동네상권 중심 중소형 점포서
핵심상권 들어서며 몸집 키워
1,000원짜리 상품 전체 50%
가성비 좋아 '다이소 덕후'도
불황에도 올 매출 2조 넘어서

  • 박민주 기자
  • 2019-12-12 16:12:39
  • 생활

다이소

유통가 폐점 도미노 속 거듭되는 진화...'다이소 매직'

#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 지하 1층. 다이소가 기존 100평대 규모의 매장을 문 닫은 지 한 달 만에 500평대로 덩치를 키워 재오픈했다. 탁 트인 입구 전면에는 70여종의 ‘겨울왕국2’ 시리즈 생활용품이 고객을 맞이했고 한쪽에는 장바구니 대신 대형마트처럼 쇼핑카트가 줄지어 서 있었다. 매장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게 공간에 장난감을 구경하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다이소 스타필드고양점은 서울에서 가장 큰 강남고속버스터미역점(650평)과 마찬가지로 1,000㎡를 훌쩍 넘기는 초대형 매장이다. 다이소의 한 관계자는 “기존 점포가 대형 매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가 폐점 도미노 속 거듭되는 진화...'다이소 매직'

최근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경기 불황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치여 생존을 위한 폐점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비싸봤자 5,000원인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 초대형 매장을 앞세워 ‘다이소 매직’을 이어가며 연 매출 2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2015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지 4년 만이다.

2년 전부터 유통가에 불어닥친 가성비 브랜드라는 게 적중해 홀로 우뚝 선 다이소는 올해는 양극화로 중가 제품이 몰락한 가운데 또다시 빛을 봤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다른 오프라인 매장들이 몸집을 줄이고 있는 마당에 ‘메가스토어’ 전략으로 가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매장은 물론 물류센터의 덩치도 키워 공격적으로 사세도 확장하고 있다.

◇다점포에서 대형화 전략으로 선회=다이소 매장의 평균 면적은 지난해 말 100평대 초반에서 올해 말 180평대로 2배 가까이 커졌다. 동네 상권의 중소형 점포 위주 전략에서 선회해 핵심 상권에 대형 매장을 출점하고 기존 점포를 확장 재오픈하면서 규모가 급속하게 커진 것이다. 그동안 다점포 전략으로 매장 수를 늘려온 다이소는 2017년 1,000개점 돌파를 기점으로 대형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전까지 평균 면적은 70평 안팎에 불과했지만 2017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역에 약 65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내며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홍대에 300평 규모의 신규 매장을 추가했다. 이 매장은 강남고속터미널역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크다.

출점뿐만 아니라 기존 점포도 덩치를 키워서 다시 열고 있다. 재오픈한 스타필드고양점은 기존점보다 면적을 5배나 확장했다. 올해 초 서울 관악구에 있는 낙성대점도 지하 1층 단층 매장을 폐점하고 대로변의 한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5개층(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재오픈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300~500평대의 대형 매장은 100평대보다 2배 이상 많은 상품을 진열할 수 있어 고객 체류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낸다”며 “매출 상승을 위해 기존 점포들이 계약을 만료하고 재계약하면서 더 큰 규모로 매장을 다시 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통가 폐점 도미노 속 거듭되는 진화...'다이소 매직'

◇1,000원짜리가 전체 50%…다이소덕후·다이슈머 양산=다이소가 불황에도 매장 평수를 키울 수 있는 배경에는 ‘가성비’라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이 있다. 다이소는 인테리어 소품부터 문구·취미용품·식품 등 9개 카테고리에서 3만여종의 상품을 5,000원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 1,000~2,000원대의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하며 종이컵·면봉·물병 등 생활필수품 100여개 상품은 10년 넘게 1,000원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000원짜리 10개를 사도 1만원에 불과해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다이소에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 연령층에 ‘다이소덕후’를 탄생시켰다. 요즘 같이 장바구니에 뭘 담기가 무서운 시대에 주머니 사정과 함께 온라인에서 맛볼 수 없는 쇼핑의 재미까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다이소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매출액은 2014년 1조원을 넘어선 지 4년 만인 지난해 1조9,785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 문턱까지 급성장했다.

◇초대형 물류센터로 가격 경쟁력 제고=다이소는 올 9월 부산에 구축한 축구장 23배 크기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이소는 현재 전 세계 36개국 3,600여개의 거래처로부터 물품을 수입하고 있다. 부산허브센터는 김해공항과 신항만에 인접해 있어 상품의 수출입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수입 물품의 매장 공급 기간을 기존 4주에서 2주로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상품의 보관물량도 2배 이상으로 증가해 전략상품 비축 확대 및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 효과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를 방문한 고객들이 단순히 쇼핑만 하는 게 아니라 즐기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 매장을 키우고 상품 공급도 다양화하고 있다”며 “가성비를 갖춘 높은 품질의 상품을 더 많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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