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사진) 주한 중국대사가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상반기 방한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대사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양국 고위층의 진지한 관계는 한중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얼마 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양국 정상 상호 방문 전 정치적 준비를 위해 방문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4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직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따라서 시 주석이 내년 상반기 중 방한한다면 답방 형식을 띠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불거진 한중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 대사도 이날 “한중 간 갈등이나 이견도 있었지만 적절히 해결해나갈 것이고 이에 관해 특별히 더 말하지 않겠다”면서 “여러 풍파를 겪었던 한중관계가 더 튼실하게, 우호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전략적 소통 강화의 발전단계가 서로 다른 만큼 이해가 필요하다”며 “고위층 리더십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장기적·전략적 관점에서 서로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미국이 인도태평양전략과 한국 신남방정책의 접점을 찾아 협력을 제안하는 상황에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추 대사는 “한중이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서 질적 도약을 해야 한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중국 일대일로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자 비교우위를 발휘해 동남아 등 3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중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체제는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고 했다.
추 대사는 한중 양자는 물론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국제지형 문제, 기후변화, 테러리즘, 한반도 문제 등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를 통해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다자주의 체제에서 평화와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을 도모하고 국제질서가 합리적 발전으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이어 “중국은 시장개방 지속 확대,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박차 등 개방의 틀 개선, 외국자본 시장진입 완화 등 사업환경 개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다자간, 양자 간 협력 강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지속 추진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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