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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수출주들 기지개…韓증시 산타랠리 기대감 커진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시장 전망은]

■코스피 7개월만에 최고

원화강세·실적 개선 기대에

외국인 이틀새 3조 순매수

6거래일 동안 5.2% 껑충

반등 국면 이어질 가능성 커

원·달러환율은 15원 급락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등했다. 지난달 외국인 매도세에 하염없이 추락했던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32.90포인트) 급등한 2,170.25에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다섯 번째로 높은 하루 상승률이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5.2% 급등했다. 전날에 이어 코스피지수가 급등세를 연출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아직 미국과 중국 양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15일 예정돼 있는 미국의 추가 관세 유예, 기존 관세 최대 50% 인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중국의 지식재산권(IP) 보호 확약 및 금융시장 개방 등의 내용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이날 지수 급등은 1년 넘게 끌어오던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부라도 제거된 사실에 대한 안도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우리 경제가 좋지 않았고 수출도 두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이라며 “1단계라도 협상이 타결된 만큼 호재라는 방향성이 명확해 상승세에 힘을 받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미중 무역갈등은 그동안 국내 증시를 저평가한 근본 원인이었다.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자 그동안 반도체 등 중간재를 공급해온 국내 기업의 수출이 급감했다. 수출에 대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은 실적 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올 들어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인도·중국·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주요 개발도상국의 전망치가 증가한 것과는 달리 기존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와 원화가 약세를 지속한 것도 외국인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이유로 작용했다.



낮은 수준이지만 미중 간 합의점을 찾게 되면서 앞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단기적 관점에서 연말까지의 산타랠리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협상 타결을 계기로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날에도 외국인들은 코스피 선·현물 시장에서 8,2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전날 2조1,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틀간 3조원어치를 사 모았다. 여기에 위안화 및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환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10전 급락한 1,171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선물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는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좋게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증시전문가들은 협상 타결로 우선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랠리를 이끌어갈 동력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증가율을 30%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이 개선된다면 수출 중심의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 교역량과 수출량이 늘어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그간 미중 무역갈등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게 한국이었는데 이런 저평가가 해소되면 반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도 근본적인 미중 간 갈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호재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 센터장은 “본질적 문제에 대한 타결이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려감이 조금씩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증시가 강세를 유지하려면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당분간 소강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수출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업종이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꼽혔으며 그동안 외면받던 철강·조선·화학업 등 중후장대 산업, 자동차와 통신장비 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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