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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도 7개월째 뚝뚝..한숨 커지는 제주

외국인 투자 줄고 개발 지지부진

올 아파트값 -3.2%로 낙폭 확대 속

지가도 지난달 -0.52% 전국 최저

신공항 진행 여부가 반등 변수로





수년간 외지인들이 몰리며 뜨거웠던 제주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연 기준으로 2년 연속 아파트값이 추락하는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던 땅값마저 7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각지는 물론 중국인 등 외국인까지 가세하며 뜨거웠던 시장이지만 이제는 버려지는 주택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공항 등 지역 내 개발사업 진행 여부가 향후 부동산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주택값에 이어 지가마저 하락 = 30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지가변동률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제주도 지가는 0.52%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폭을 보였다. 전달(-0.41%)보다도 하락 폭이 커진 수치다. 제주도 땅값은 지난 5월 하락 전환한 이후 7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땅값이 0.34% 상승하며 10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귀포시가 0.56% 하락해 제주시(-0.50%)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제주도는 2015~2016년만 해도 연간 지가상승률이 7.57%, 8.33%에 달해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7년(5.46%)과 2018년(4.99%)에도 5% 안팎의 상승률을 보인 곳이다. 올 2·4분기 이후부터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시장은 이미 하락국면이 장기화 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도 아파트값은 2016년 7.23% 상승했으나 2017년에는 0.41%로 오름폭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2.92% 하락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1월까지 3.27% 떨어지며 하락 폭이 더 커졌다. 2018년 초부터 본격화된 하락 국면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한 달 살기 열풍에 힘입어 가파르게 오르던 단독주택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감정원 자료에 의하면 제주도 단독주택 매매가는 2017년 3.56%·2018년 5.03% 올랐으나 올해 들어서는 11월까지 -1.4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도 하락한 것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 전경./서울경제DB




◇ 투자이민 줄고, 개발도 지지부진 =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 이면에는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 투자이민이 줄고 있다. 법무부는 제주에서 휴양목적 체류시설 등 특정 부동산에 일정 금액(5억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 대해 거주자격(F-2비자)를 부여하고 5년 이상 유지 및 요건 구비 시 영주권(F-5비자)을 부여하는 부동산투자이민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10월 말까지 부동산 투자이민 목적으로 외국인에게 분양된 휴양목적 체류시설 부동산은 43건으로 금액은 310억원에 그쳤다. 투자이민이 활발했던 2013년(667건, 4,532억여원)·2014년(508건, 3,473억여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

아울러 각종 개발도 지지부진하다. 대표적인 것이 신공항이다. 제2 공항 건립 문제를 놓고 주민·시민단체·지방자치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 제주도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외국인 등 투자자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난개발에 싫증이 난 거주민들이 이주하면서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며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그간 과열 양상이던 제주도 시장이 제2 제주공항 표류 및 외국인 투자 급감에 조정을 맞고 있는 것”이라며 “제2 제주공항 설립 여부가 제주도 땅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또한 “공항 건립 시 토지보상금 등 명목으로 약 1조원 정도가 풀릴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제주 땅값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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