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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시무식…'일방통행 회장 훈시' 대신 영상·이메일로 적극 소통

구광모 회장 디지털 신년사 전달

SK는 구성원들간 대담으로 꾸며

천편일률 시무식 자유로워졌지만

메시지엔 '생존·변화' 절박함 담아

기업들의 새해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회사 대강당에 모여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를 듣고 악수를 나누던 천편일률적인 신년식은 사라졌다. 신년사는 영상이나 e메일로 끝이다. CEO와 임직원들이 편한 복장으로 모여 가벼운 덕담을 서로 건네는가 하면 SK(034730)의 경우 회장이 아닌 주변 상인이나 기관투자가의 바람을 들었다. 재계의 세대교체가 신년행사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구광모 ㈜LG(003550) 회장은 올해 처음 모바일과 PC 등을 활용한 디지털 영상으로 신년사를 전달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임직원을 배려해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넣었다. LG 관계자는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글로벌 LG 전체 구성원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인 구 회장의 경영방식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권봉석 LG전자(066570) CEO도 시무식을 대신해 ‘CEO 일기로 전하는 신년 메시지’라는 제목의 e메일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의 시무식 풍경도 달라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포디움(단상)을 없앴다. 신년이라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나왔지만 정 수석부회장은 “복장 때문에 긴장하지 말라”면서 “(청와대) 신년인사회가 있어 격식을 차렸을 뿐”이라고 말하며 직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신년사도 가벼운 인사말로 시작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어제 떡국 많이 드셨느냐”며 “저도 많이 먹었다. 아침도 떡국, 점심도 떡국…. 그래서 저녁에는 된장찌개를 먹었다”고 말해 임직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회사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며 “여러분들이 지휘자, 제가 연주자가 될 수 있고 때로는 그 반대가 될 수 있다”며 “서로 소통하며 자유롭게 역할을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신년회는 파격적이었다. 최태원 회장의 신년사 없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인터뷰와 현장 발언, 신입사원 등 구성원들 간의 대담으로 꾸며졌다. SK서린빌딩 인근 식당 종사자와 기관투자가, 청년 구직자, SK 직원 자녀와 워킹맘 어머니 등이 SK에 대한 바람을 영상으로 밝히기도 했다.





시무식 형식은 가볍고 자유로워졌지만 CEO들이 전한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함이 묻어났다. 주력산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CEO들의 신년사에는 ‘생존’ ‘변화’라는 단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고객과 시장·기술이 빠르게 변해가는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밖으로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아야 생존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의 광양제철소 사고를 의식한 듯 “안전의 시작인 작업표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잠재적 위험 개소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005930)·현대차·롯데그룹 등은 올해를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0년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어나갈 원년”이라고 밝혔으며 정의선 현대그룹 수석부회장은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병기·박한신·박효정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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