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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시상황]어디든 누구든 족집게식 공격…목표발견서 제거까지 2분30초

■美 드론기술 어디까지 왔나

北 방공망 촘촘 상공진입 어려워···지도부 공격 가능성 낮아

무인기 개발 열올린 이란 보복 가능성···드론전쟁 막 오를듯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작전에 MQ-9 리퍼 드론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미 공군의 MQ-9 리퍼 드론 모습. /연합뉴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쪽집게식으로 제거할 수 있다.’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란의 군부 실세가 지난 3일 폭사 당한 후 무인 공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관심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 미국의 드론을 활용한 군사기술이 어디까지 왔으며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드론을 활용한 특정 표적 제거가 새로운 군사 기술은 아니다. 미군이 투입한 드론 자체도 이미 2001년 첫 비행한 형식으로 후속 모델 개발 논의가 나오는 기종이다. 미군이 보유한 드론의 타격력을 북한으로 돌리는 방안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중동과 북한의 작전 환경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군사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이번 작전에 주목할 만한 대목은 작전 시간. 목표 발견과 확인·설정·제거까지 불과 2분30초 만에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신속 정확한 타격이 첩보위성과 통신 감청만으로 가능했을까. 전문가들의 견해는 부정적이다. 안승범 디펜스타임스 대표는 “휴민트(인적 정보 네트워크)를 통한 확실한 동선 정보가 확보돼 적시 공격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봤다. 미군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정보망도 함께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투입했다는 RQ-9 리퍼 무인공격기도 최신형은 아니다. 전술용으로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무인기로 꼽히지만 비슷한 성능의 무인기는 적지 않다. 유럽과 러시아·중국·터키까지 리퍼 이상의 무인공격기를 만들었다고 내세울 정도다. 한국이 개발 중인 중고도 무인공격기도 리퍼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무인기로 인명을 살상하는 기술 역시 전혀 새롭지 않다. 미군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리퍼를 첫 배치한 이래 최근까지 지도부 50명을 포함해 5,000명이 넘는 무장저항세력을 드론으로 제거해왔다. 소말리아와 이라크에서도 미군은 이슬람 무장단체 대원 제거에 투입해 성과를 올렸다. 중동 등지에서 미군 드론은 낯익은 광경으로 자리잡았다.



미 공군 MQ-9 리퍼 드론의 야간 모습. /연합뉴스


북한 지도부에 대한 드론 공격 가능성과 성공 확률이 낮다는 게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미군 드론이 일상화한 중동·아프가니스탄과 달리 북한 상공 진입부터 어려울 수 있다. 더욱이 북한은 재래식 방공망이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국가로 손꼽힌다. 인적 정보네트워크는 전혀 없는 상태다. 북한 지도부가 전선 코앞까지 와도 한미 정보당국이 모를 정도다. 최현호 군사 칼럼리스트는 “완벽한 스텔스 성능을 갖는 무인기가 없는 한 북한 요인에 대한 드론 공격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사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국과 이란의 드론 전쟁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찍이 무인기에 눈을 떠 약 30여종의 무인기를 개발해온 이란은 미국의 무인기 RQ-170 센티넬을 전파 교란으로 나포한 뒤 역설계 생산한 ‘시모르그(불사조)’를 실전 배치한 상태다. 이란은 이라크의 초청을 받은 가셈 솔레이마니 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란 땅도 아니고 초청국에서 폭사 당했다는 데 분개하며 보복을 선언한 상태다. 육군의 한 예비역 장성은 “이란이 중동 각국을 방문하는 미국 외교관을 드론으로 공격한 뒤 정당한 보복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명 손실 없는 전투를 위해 개발된 드론이 오히려 긴장을 부추길 만큼 각박한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갑제 TV의 조갑제 대표는 “이란은 결코 손쉬운 상대가 아니어서 국제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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