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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500개 기업 집결 속 CES 숨은 진주는[CES 2020]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내 서울관에서 인공지능 성우 기술을 청중에게 설명하고 있다. /박호현기자




삼성전자, 아마존, 구글 등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과 수많은 스타트업 4,500여개가 모인 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0의 ‘숨은 진주’는 어딜까.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지만 숨은 기술과 사업성 등 잠재력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은 분명 있었다.

CES 2020 유레카존 서울관 내 한 평 남짓 부스에 있는 네오사피엔스. ‘인공지능(AI) 성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관람객 대상 데모엔 트럼프 목소리로 한국 K팝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나온다. 흔한 아이돌 노래지만 목소리는 어눌한 한국어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목소리를 똑같이 카피하는 데모도 국내외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흥미거리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처럼 보이지만 뒤에는 큰 잠재적 비즈니스가 숨어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다. 김태수 대표는 특히 관심을 많이 보이는 관객에게 추가로 영화 더빙 영상도 보여줬다. 성우가 없어도 인공지능이 적합한 목소리를 찾아 자동으로 더빙을 하는 기술이다. 아직 실제 프로급 성우 수준은 아니지만 성우 교육을 받지 않은 웬만한 일반인보다 억양과 감정 표현이 자유로웠다. 현재는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들이 주 고객이다.

네오사피엔스는 실제 유튜브와 비공식적으로 자동 더빙 등과 관련한 기술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넷플릭스와도 직간접적으로 더빙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동영상 현지화 기술기업 아이유노도 넷플릭스 등에 자막, 캡션 등 현지화 기술로 수천억원대 기업가치로 몸값이 뛰었다.

애플의 에어팟이 주도하는 무선 이어폰 시장서 예전부터 무선 음성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한 국내 스타트업도 있다. 예전에도 지금도 보청기 회사다. CES 2020에서 올리브유니온은 완전무선블루투스 이어폰(TWS) ‘올리브 스마트 이어 엑스’를 처음 공개했다. 이 이어폰은 보청기 전용 사운드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이용자의 청력을 알아서 조정해 소리를 최적화 하는 기술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일본의 한 기업으로부터 1,000만달러 규모 투자도 받았다.



원래 올리브유니온은 2016년부터 스마트 보청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었다. 기존 보청기 시장은 비싸고 유통과정이 불투명했다. 이때 송명근 대표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보청기와 달리 음성이 들릴 수 있는 음성신호처리기술 알고리즘을 개발해 블루투스 모듈로 구현했다. 수백만원 안팎이던 기존 보청기 가격도 1대당 20만원까지 낮췄다. 지금 보면 세계적 인기를 끄는 에어팟 탄생 전에 이미 무선 이어폰 기술을 개발 중이었던 것이다.

CES 2020 대구관 제스트 부스 안에서 김무성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호현기자


CES 대구관에서는 한화 이글스 출신 야구선수가 창업한 독특한 기업도 있다. 김무성 대표가 주인공. 2011년부터 2년 간 한화 이글스에서 외야수로 활약하다 무릎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고 야구 자동배팅기 개발사 제스트를 대구서 창업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스크린야구 게임처럼 생겼지만 차원이 다르다. 흥미를 위한 것보다 정확도와 실제 훈련 성과만 생각해 개발했다.

아무도 생각지 않던 시장에서 홀로 기술을 개발하고 영업을 했다. 처음엔 사회인 야구팀에서 쓰더니 국내 프로야구단에서도 훈련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젠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9개 구단이 제스트의 제품을 쓴다. 오클랜드, 신시내티, 시애틀, 텍사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제스트의 제품을 하나둘씩 사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스크린야구와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운동을 위한 개발에만 집중해 국내외 프로팀들이 하나둘씩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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