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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모를 HDC株, 승계 준비엔 적기?

주택 규제·아시아나 인수 부담에

HDC·HDC현산, 재상장 후 반토막

정몽규 세아들 자사주 잇따라 매입

지분율 확대에도 목표가는 줄하향





HDC(012630)그룹의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지주회사 HDC 주가가 잇달아 신저가로 추락했다. 실적 우려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자금 압박 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들들이 잇따라 HDC 주식 매입에 나서 주가 하락이 승계 준비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3일 4.64% 내린 2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장 중 2만2,3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HDC 역시 지난 8일 9,98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고 이날 종가는 1만300원으로 이달 들어 6.79% 하락했다. 2018년 5월1일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인적 분할돼 같은 해 6월12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두 기업은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시가총액이 쪼그라들고 있다. 재상장일 장 중 최고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7만7,900원, HDC가 4만55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HDC현대산업개발 9,908억원, HDC 6,153억원으로 합계는 1조6,061억원이다. 분할 전인 2018년 4월30일 현대산업개발 시총 3조 4,978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정 회장 아들 3명은 지난해에 이어 이달 8~9일 총 6억여원 규모의 HDC 주식을 다시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정준선씨와 정원선씨는 각각 2만주를 2억300만원에 사들였다. 지분율은 정준선씨가 0.17%에서 0.2%로, 정원선씨는 0.15%에서 0.18%로 각각 높아졌다. 정운선씨는 1만9,000주를 1억9,700만여원에 사들여 지분율이 0.09%에서 0.12%로 늘어났다.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로 분석된다.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부진 및 주가 하락이 HDC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33% 보유해 HDC현대산업개발 실적이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다. HDC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지분법 이익 967억원의 약 92%인 886억원이 HDC현대산업개발의 몫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2019년 컨센서스보다 3.3% 감소한 3조9,976억원, 영업이익은 9.8% 줄어든 4,351억원에 그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타격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주가에 악재다. 인수 완료 후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HDC현대산업개발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공시한 4,07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역시 주주 가치에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증권사들의 투자의견·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실적 반영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주식 수 증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통상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은 호재로 알려져 있지만 HDC·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반등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반등의 관건은 아시아나항공 실적 개선이라는 의견도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실적을 뛰어넘는 아시아나항공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거나 최소한 그러한 실적 개선에 확신을 줄 수 있는 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투자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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