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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투자사로 변신한 1세대 자원개발기업 삼탄, 인프라 큰손으로

작년말 사명 바꾸고 대체투자 행보

3조 넘는 현금성자산·잉여금 바탕

美 에너지·발전소 투자 적극 검토





1세대 자원개발 기업인 삼탄(현 에스티인터내셔널)이 대체투자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3조원을 웃도는 잉여금과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해외 인프라 투자에도 잇따라 나서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탄은 현재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발전소에서 자원을 생산·수출시설로 운송하는 미국 미드스트림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와 함께 수천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발전소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탄은 지난해 말 사명을 에스티인터내셔널로 변경한 뒤 대체투자 시장에 대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한금융투자·KDB인프라자산운용·EIP인베스트먼트와 셰일가스 운영업체인 유토피아파이프라인 지분 50%를 6,0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9월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AMP캐피털·하나금융투자·미래에셋대우(006800) 등과 미국 오하이오 가스전 개발에 9,00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함께 영양·영덕 풍력발전공사를 맥쿼리PE로부터 1,9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삼탄은 인프라 투자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막대한 현금은 삼탄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조5,800억원에 달한다. 이익잉여금은 무려 1조8,951억원이다. 재무 구조도 우량 그 자체다. 부채비율은 고작 8%에 불과하다. 장단기 차입금은 241억원에 불과하며 대부분 퇴직급여충당부채·이연법인세부채 등 위험도가 낮은 부채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도 재무구조에서 큰 변화는 없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탄은 1962년 무연탄 채굴과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고(故) 유성연 회장과 고 이장균 회장이 공동으로 세운 삼천리연탄기업사가 모태다. 2세인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과 유상덕 삼탄 회장이 두 회사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지며 독자 경영을 시작했다. 1982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키데코를 설립해 광산 채굴권을 확보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08년 매출 1조원대를 넘어선 후 2조원 안팎의 외형을 꾸준히 이어왔다. 영업이익률은 30% 안팎에 달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의 58%를 책임지던 키데코의 보유 지분 49% 중 40%를 2017년 매각하며 매출이 1년 만에 50% 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6,129억원에서 868억원으로 86%나 줄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신사업 발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던 삼탄이 해외법인 매각 이후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관련 운용사들도 삼탄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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