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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 안방극장 작가, 믿고 보거나 새로 찾거나

■ 2020 드라마 스타작가 vs 신인작가

박지은 '사랑의 불시착' 흥행 연착륙

'킹덤' 김은희, 시즌2로 3월 복귀

김은숙, 판타지 로맨스 '더킹' 주목

'야구팬' 작가 데뷔작 '스토브리그'

생생한 현장감에 시청률 10%P↑

기간제 교사 다룬 '블랙독'도 호평

tvN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사진제공=tvN




“재치 넘치는 대사에 마음을 밀고 당기는 전개, 명불허전 박지은 작가”

“‘데뷔작 맞아? 실제 야구 현장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그린 ‘야구팬’ 작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사랑의 불시착’과 SBS ‘스토브리그’의 게시판에는 배우들의 연기 못지않게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띈다. 한 자리 수 시작한 시청률이 순식간에 두 자리 수로 올라서고 연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게 된 비결로 ‘작가’의 힘을 꼽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많다는 뜻이다. ‘사랑의 불시착’이 스타 작가의 관록과 노하우를 담아냈다면, ‘스토브리그’는 신인 작가가 끄집어낸 새로운 소재와 철저한 사전조사가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도 방송가에 100여 작품의 드라마가 쏟아져 나온다. 우선 시선을 끄는 것은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스타 작가 김은숙, 김은희, 이우정 등의 새 작품이지만, 이에 대항해 톡톡 튀는 신선함으로 무장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도 기대해볼 만하다. 현재 호평 속에 방영되는 ‘스토브리그’를 비롯해 tvN ‘블랙독’은 모두 신인 작가의 데뷔작으로,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흥행보증수표…식상함 극복은 숙제”

박지은 작가는 지난해 말 ‘사랑의 불시착’으로 2020년 스타 작가 귀환의 포문을 열었다. 박 작가는 MBC ‘내조의 여왕’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잇따라 흥행시킨 ‘히트 제조기’다.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의 이야기다. 남북관계가 교착되면서 북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있지만, 시청률은 첫 방송 6.1%(닐슨코리아 기준)에서 11.3%까지 상승하며 순항하고 있다.

신원호 PD와 호흡을 맞춰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이우정 작가의 신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2~3월 중 베일을 벗을 예정으로,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교도소라는 미지의 영역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김은희 작가도 지난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조선시대 좀비물 넷플릭스 ‘킹덤’ 시즌2로 오는 3월 찾아온다. 시즌1은 좀비 탄생 배경을 그린 도입이었고, 시즌2에서는 더욱 진전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tvN ‘미스터 션샤인’ tvN ‘도깨비’ KBS ‘태양의 후예’ 등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는 이민호와 김고은이 출연하는 SBS ‘더킹: 영원의 군주’로 돌아온다.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2’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다수의 흥행작이 있는 스타 작가들은 일단 ‘믿고 보는’ 드라마로 통하는데다 유명 스타들의 캐스팅이 더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들의 작품이 무조건 흥행을 보장한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스타 작가들은 공력이 쌓여 시청자와의 두뇌 싸움을 이끌어 갈 포인트를 잘 알고 있지만 요즘 대중들의 콘텐츠 인지력이 뛰어나다 보니 식상함을 주거나 (이전 작품과 비슷한) 자기복제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BS ‘스토브리그’ 포스터. /사진제공=SBS


“인지도 떨어지지만 신선한 구성 강점”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KBS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는 2016년 KBS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로 데뷔한 작가 경력이 4년인 신인이었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15.9%를 기록한 SBS ‘VIP’는 차해원 작가의 데뷔작이었고, 현재 방영 중인 ‘스토브리그’는 이신화 작가, ‘블랙독’은 박주연 작가의 데뷔작이다. 현재 방영 중인 두 작품 모두 데뷔작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탄탄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호평을 얻고 있다. 만년 꼴찌 프로야구팀에 새로 부임한 백승수 단장(남궁민 분)의 고군분투를 다룬 ‘스토브리그’는 첫 회 5.5%(닐슨코리아 기준)에서 현재 15.5%로 시청률이 수직상승했다. 사립고등학교에서 일하는 기간제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독’ 역시 ‘학교판 미생’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도 또 어떤 신인 작가가 어떤 작품으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SBS에서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더욱 눈에 띈다. 올해 방영 예정인 ‘굿캐스팅’ ‘하이에나’ ‘아무도 모른다’는 모두 신인 작가의 작품이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각각 최강희와 주지훈·김혜수, 그리고 김서형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tvN ‘블랙독’. /사진제공=tvN


CJ ENM이 투자해 신인 작가를 길러내는 시스템 ‘오펜’ 출신 작가들의 활약도 이어진다. 차연수 작가는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2’를 공동집필하고 있으며, 고도원 작가는 OCN ‘제5열’을 공동집필 중이다. CJ ENM 관계자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덜 다듬어졌지만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참신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포인트”라며 “‘오펜’도 다양한 플랫폼 및 글로벌 시장에 소구가능한 좋은 스토리텔러를 찾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펜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시작돼 현재 4기를 모집 중이다.

공 평론가는 “신선한 소재와 철저한 현장조사에서 오는 사실성 있는 묘사, 식상하지 않은 구성이 신인 작가들의 강점”이라며 “이들의 작품은 인지도는 없지만 연기력 있는 배우들이 빛을 발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는 이야기를 16시간을 이끌어 가야 하는 만큼 작가가 특히 중요하다”며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내용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신인 작가 개발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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