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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가입자 800만...오픈뱅킹 1라운드 '핀테크'가 웃었다

<오픈뱅킹 전면도입 한달>

증권·저축銀 계좌까지 조회 가능

뱅크샐러드 일간 활성이용자 30%↑

핀크 계좌연결도 두배이상 급증

토스도 이체 수수료 3분1로 뚝

만년 적자 벗어날 가능성 높아져

핀테크간 송금경쟁도 치열해질듯





# 직장인 김성환(34)씨는 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서 오픈뱅킹을 통해 타행 계좌들을 연결해 며칠 이용해보다 다시 핀테크 앱으로 돌아왔다. 은행 앱에서는 시중은행의 계좌 조회만 가능하고 비상금과 투자 명목으로 만들어둔 저축은행이나 증권사의 계좌를 조회하는 것이 아직은 어려워 전 계좌를 관리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은행의 오픈뱅킹 서비스는 일부 은행들 계좌만 조회할 수 있지만 주요 핀테크 앱에서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증권사 계좌까지 초기에 등록해두면 한번에 조회가 가능해 다시 핀테크 앱을 사용하고 있다”며 “핀테크 앱 하나에서 송금부터 투자까지 가능해 자산관리를 더욱 편리하게 계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18일 오픈뱅킹이 전면 도입된 지 한 달 만에 핀테크 오픈뱅킹 이용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핀테크와 제휴를 맺은 은행들의 계좌만 조회가 가능했지만 오픈뱅킹을 통해 시중은행 전체의 계좌 조회가 가능해진 영향이다. 일부 핀테크들이 송금서비스 카드까지 만지작대면서 올해 핀테크 간 송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뱅크샐러드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전까지 DAU가 평균 10%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동 폭이 세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동시간대 접속자 수도 이전보다 최대 50%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12월18일 오픈뱅킹 전면 도입에 따라 카카오뱅크 계좌연동이 가능해지면서 활성 이용자 수도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뱅크샐러드는 그동안 고객 동의하에 공인인증서나 아이디·비밀번호 조회를 통해 스크래핑 형태로 은행 데이터를 불러왔지만 카카오뱅크에는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없었다.

핀테크 업체 핀크 역시 오픈뱅킹에 참여한 후 은행 계좌 연결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핀크의 계좌 연결 비중은 오픈뱅킹 도입 이후 70%로, 이전(30%)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핀크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행 전에는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6개만 계좌 연결이 가능해 신규 가입자 중 본인 계좌 연결 비중이 적었다”며 “오픈뱅킹으로 계좌 연결의 한계를 해소한 후 이 비중이 두 배 이상 뛰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도 오픈뱅킹 도입으로 이체 수수료 인하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올해 만년 적자를 탈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토스는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이체 수수료 부담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게 되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토스와 같이 간편결제나 이체 업무를 중개하는 핀테크들은 개별 이체 건당 400~500원가량의 펌뱅킹 수수료를 은행에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오픈뱅킹을 이용하면 이체 수수료가 20~50원으로 10분1 수준으로 대폭 낮아진다.

실제 오픈뱅킹 전면 도입 이후 지난해 12월18일부터 1월8일까지 3주간 핀테크를 통한 신규 등록 계좌 수는 1,189만계좌에 달했다. 핀테크를 통한 오픈뱅킹 가입자 수도 801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계좌조회·간편송금 등 오픈뱅킹 이용 건수도 2,646만건이었다. 핀테크 오픈뱅킹 이용 규모는 은행권의 시범운영 기간 초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오픈뱅킹 전면 도입 시기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핀크 등 핀테크 7곳이 참여했다.

특히 일부 핀테크들이 오픈뱅킹을 통한 이체 수수료 혜택을 눈여겨보고 송금 서비스 출시 계획도 세우면서 올 한 해 핀테크 간 송금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펌뱅킹 수수료의 문턱이 낮아진데다 이용도가 높은 송금 서비스를 갖춰야 고객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진입이 수월한 편”이라며 “오픈뱅킹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면 해당 망을 이용한 이체 중개 업무를 진행하는 핀테크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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