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특수한 수법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조직을 ‘그것이 알고싶다’가 추적한다.
1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6년 넘게 잡히지 않는 중고거래 사기꾼을 찾는다. ‘그놈’이라 불리는 그는 ‘온라인 거래’라는 상황을 이용한 사기로 얼굴 한번 드러낸 적 없이 수천억원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놈’은 피해자들을 속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체를 들키면 숨어버리는 일반적인 사기꾼과 달리, 오히려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2차, 3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절대로 잡히지 않을 거라는 확신으로 ‘그놈’이 행해온 갖은 조롱과 협박이 두려워 숨어 지내야만 했다. 한 피해자는 “문자 폭탄, 전화 폭탄, 그리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개명하고 예전에 사용했던 이름은 죽였다. 추적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그놈’의 사기 수법을 파헤치던 중 범죄의 시그니처를 하나 발견했다. 피해자들이 ‘그놈’으로부터 받은 신분증에는 ‘여자 이름에 남자 증명사진’이라는 이상한 공통점이 존재했다. 제작진은 ‘그놈’ 신분증만 304장을 모았다. ‘그놈’은 대체 왜, 이런 시그니처를 남겼으며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그놈’과 접촉하기 위해 오랜 시간 ‘그놈’을 추적해온 사기나라 스탭들과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이 시작되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접속하자 어렵지 않게 ‘그놈’으로 추정되는 사기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몇 번의 시도 끝에 통화가 연결됐다.
그놈은 “사장님, 근데 뭐 이게 중고가 아니고요. 완전 새 것이고요. 혹시나 받으셨는데 문제가 있거나 그러면 돌려보내셔도 되거든요. 제가 뭐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선생님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 네이버 검색해도 나오거든요, (매장) 대표라서”라며 자연스럽게 상황을 주도했다.
찾는 사람이 많으니 빨리 거래를 하자며 재촉하는 것도, 먼저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을 보내주겠다고 하는 것도 그놈의 방식이었다. 제작진은 지금도 보이지 않는 돈을 노리는 그놈의 목소리를 이번주 방송에서 공개한다.
한편 6년 동안 잡히지 않는 중고거래 사이트의 얼굴 없는 범죄자 ‘그놈’을 추적할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1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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