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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車 해외주문 폭주하는데 노조몽니에 공급 못한다니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에 대한 해외 주문이 폭주하는데도 물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20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팰리세이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같은 차급 점유율이 지난해 9월 3.2%에서 12월에는 4.2%로 뛰었다. 이에 따라 현지생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정을 못하는 상황이다. 위기에 빠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현지 선호 차종인 팰리세이드 투입이 절실한데 주저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현재 울산공장에서 내수·수출물량을 전량 만들고 있는데 증산이나 해외 생산을 하려면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이뤄진 지난해 4월과 7월 두 차례 증산과정에서도 진통이 컸다. 울산4공장 생산물량을 2공장에서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했는데 4공장 대의원회가 거부한 것이다. 이는 결국 봉합됐지만 일시 공급차질이 빚어졌다. 이렇게 노조 허락 없이는 증산조차 못하는데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지금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미래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금 마련을 위해 비용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노조의 몽니에 감원은커녕 증산조차 쉽지 않다.



남는 인력을 수요가 많은 라인으로 재배치하는 사안까지 노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니 기가 막힌다. 이런 상태인데 스마트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할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생존전략을 만드는 데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 마침 이상수 신임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최근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하자”고 제의했다니 다행이다. 말로만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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