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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서 새 먹거리 찾는 전자업계…소니·삼성 등 혈투 예고

지난 7일(현지시간)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파나소닉 부스에서 회사 관계자가 자율주행 전동 휠체어를 시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의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충격을 받았다.

한때 소니와 함께 글로벌 TV 시장을 주름잡았던 파나소닉의 부스에서 TV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신 파나소닉은 전시장 한가운데에 무선통신망과 연결된 커넥티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자동차 옆에는 자율주행 전동 휠체어도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했다. 파나소닉 직원은 자율주행차의 앞좌석에 앉아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비디오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자율주행 전동 휠체어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작동시킬 수 있으며 배터리를 완전충전할 경우 시속 10㎞의 속도로 최대 5시간가량 이동할 수 있다. 파나소닉이 전자업체인지 자동차업체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는 모빌리티 사업을 두고 전자업체와 자동차업체의 영역 구분이 무너진 가운데 모빌리티 분야를 강화하려는 전자업체들의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띄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소니 부스에 자율주행 전기차 시제품 ‘비전-S’가 전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파나소닉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인 소니는 아예 올해 CES에 전기차를 들고 나왔다. 소니는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프로토타입 전기차 ‘비전-S’를 전시했다. 소니가 국제 전시회에서 자동차를 선보인 것은 처음으로 이번 CES의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전기차에는 소니가 경쟁력을 지닌 센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자산 등이 집약돼 있다. 총 33개의 센서로 차량 360도 주변을 감지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차량 안전을 보장한다. 앞좌석 전방에는 파노라마식 스크린을 통해 주행 정보는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사장은 “지난 10년간 모바일이 우리 생활을 변화시켰다면 앞으로는 모빌리티가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비즈니스 영역을 모빌리티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5G를 기반으로 차량 내부와 주변을 연결해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디지털 콕핏 2020’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국내 전자업체들도 모빌리티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 ‘디지털 콕핏 2020’을 공개했다. 운전석 옆과 전면 유리 앞에 각각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주행 정보를 제공하고 운전석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대시보드 내에 설치된 플렉시블 발광다이오드(LED) 및 차량 뒷면에 설치된 마이크로 LED를 통해 안전운전 정보를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각 좌석의 헤드레스트 양쪽에 스피커를 장착해 원하는 음악을 헤드셋 없이 즐길 수 있고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운전석 옆의 디스플레이로 뒷좌석 탑승자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캐빈 토크’ 기능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하만과 공동 개발한 5G 기반의 차량용 통신장비 TCU 기술도 공개했다. 이 기술은 내년에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LG 씽큐 존을 꾸미며 ‘커넥티드카 존’을 별도로 설치했다. 집에서 이동수단으로까지 이어지는 인공지능(AI) 경험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커넥티드카 존에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대형 화면이 설치된 미래형 자율주행차가 전시됐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룩소프트와 모빌리티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TV·냉장고·세탁기 등 기존 가전제품의 성장이 정체된 전자업체들 입장에서는 지속 성장을 위해 모빌리티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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