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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하다 죽으면 시신 기증"...中 울린 '우한폐렴' 의료진

"바이러스 연구 위해 기증"

"모발 통해 전염 가능성"

30대 간호사는 삭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인 ‘우한 폐렴’ 발원지 우한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국 의료진의 모습이 감동을 주고 있다. 한 간호사가 자신이 환자들을 간호하다 죽으면 시신을 연구용으로 기증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또 다른 의료진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삭발을 하기도 했다.

28일 현지매체에 따르면 우한시의 간호사 리후이는 자신이 병원에서 목숨을 잃을 경우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위챗 대화방에 남겼다. 그는 “가족들은 돌아와서 녠판(年飯·춘제 전날 밤에 가족이 함께 먹는 식사)을 하자고 하지만 나는 병원이 매우 안전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 “만일 내가 잘못된다면 시신을 바이러스 극복용 연구를 위해 기증하겠다. 우리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삭발한 우한대 인민병원 간호사 산샤.




우한대 인민병원에 근무하는 30세 간호사 산샤(사진)는 머리카락을 모두 잘랐다.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나의 시간들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사용돼야 한다”며 “삭발을 하면 보호복을 착용하고 벗을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 사이를 분주히 뛰어다닐 자신의 머리카락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삭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등 안타까운 일을 당하는 의료진도 늘어나고 있다. 푸젠성 푸청현에 있는 셴양병원 부원장인 마오양훙은 춘제 당일인 지난 25일 밤 도로에서 행인들의 체온을 검사하다 신호를 잘못 본 차량에 치여 숨졌다. 특히 그는 근무일이 아니었음에도 병원 인력이 부족해 근무를 나갔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23일에는 장쑤성 타이저우시 인민병원의 호흡기내과 의사인 장지쥔이 지역사회 순찰 후 병원에 돌아와 계속 근무하다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정부에 극도의 불신을 드러내는 중국인들도 묵묵히 헌신하는 의료진에게는 격려와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당신들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영원히 당신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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