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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은 악마"...강력 대책 시사한 習

중국 방문한 WHO 사무총장 만나

"반드시 승리" 결연한 의지 드러내

각국 전세기 띄우고 기업들 피신

시진핑 4월 日 방문 연기 가능성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왼쪽) WHO 사무총장이 2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베이징=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을 ‘악마(魔鬼)’라고 표현하며 보다 강력한 대책을 시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미국 등 각국 정부들은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을 철수시키는 ‘차이나 엑소더스’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중국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만나 ‘우한 폐렴’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한 폐렴은 악마다. 우리는 악마가 활개 치고 다니게 놔두지 않겠다”며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은 전염병과 엄숙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직접 (전염병 업무를) 지휘하고, 대응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계속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면서 과학적으로 대응한다면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전국 30개 성·자치구·직할시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4,629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885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이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은 두세 달 안에 수십만명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4월 말과 5월 초 절정기를 지나며 수십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며 “지 25일까지 우한 폐렴 증상이 이미 나타난 환자가 (중국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게)우한 내에서만 2만5,360명이며 잠복기 환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4만3,59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파장이 커지면서 비상등이 켜진 각국 정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전세기 1대가 이날 저녁 우한에 도착해 자국민을 싣고 29일 오전 중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외국 전세기로는 첫 중국 파견이다. 우한에 온 전일본공수(ANA) 전세기 1대에는 200명 정도가 탑승해 귀국한다. 현재 우한에 거주하는 일본인 중 650명이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정부가 전세기를 운용해 230여명의 미국 시민을 곧 귀국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영국과 프랑스도 전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주재 외국 기업들의 철수하고 있다. 역시 일본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데 우한에 합작회사 본부를 둔 닛산자동차는 일부를 제외한 현지 주재 직원과 가족을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우한에 공장이 있는 혼다도 공장 책임자 등 일부를 제외한 약 30명의 주재원을 귀국시킬 방침이다. 25일부터 상하이 디즈니리조트의 문을 닫기로 결정한 데 이어 홍콩 디즈니랜드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우한과 주변 도시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우한 폐렴의 여파로 중국과 관련된 국제회의·회담의 무산 가능성도 잇따라 제기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4월 초순으로 잡힌 시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 연기론이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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