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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전세기' 천안 대신 아산·진천으로…주민 반발에 '외딴곳' 찾아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이 환자분류소에서 열을 체크하고 있다./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정부가 전세기를 통해 국내 송환 예정인 중국 우한지역 교민 등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 당초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수용하려 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틀었다.

29일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국민 불안을 고려해 최대한 도심에서 떨어진 곳을 수용 시설로 결정했다”며 “잠복기(14일)가 지날 때까지 해당 시설에서 공동 생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시간이 너무 촉박해 지역 주민과 협의할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세기는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김포공항으로 들어온다.

정부는 공항과의 이동 거리, 수용 규모 등을 고려해 최대한 주민 생활반경과 떨어진 국가 운영시설을 낙점해 최종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격리 시설로 점찍은 2곳은 모두 공무원 전용 교육 시설이다.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 인재개발원은 신입 공무원부터 고위 공무원단 승진자까지 모두 교육을 받는 곳이다. 외부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 역시 아산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초사동 황산 자락에 있다. 외부 개방도 하지 않는다. 기숙사 수용 인원만 1,276명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대중교통으로 닿기 어렵고, 천안·아산역에서 차로 20분 거리”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국내로 송환하는 우한 교민은 모두 694명이다. 이들은 김포공항을 통해 30~31일 4회에 걸쳐 입국한다. 전세기에는 37.5도 이상 발열과 구토·기침·인후통·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다. 중국 국적자 역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

앞서 정부 격리 지역으로 검토했던 천안의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주민 반발을 고려해 일정 지역 한 곳에 단독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정부가 질병 관리 차원에서 해당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천안지역 정치권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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