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지 기업 성장가능성 커…대출 강화 실적 더해 '정책금융 역할'도 해낼 것"

[신남방 진격하는 K금융]

<6>글로벌 금융동반자 IBK기업은행

■박시정 기업은행프놈펜 지점장

연체율 낮은 캄보디아 문화 매력

심사 인력 충원해 기업대출 확대

개점 11개월만에 흑자전환 성공

박시정 IBK기업은행 프놈펜지점장.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는 한편 현지 기업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망도 점차 넓혀나갈 것입니다. 디지털 강화와 전문인력 육성을 통해 기업은행의 강점인 기업대출 역량을 더욱 키울 것입니다.”

현지 금융사들을 비롯해 외국계 은행들까지 몰려 있는 프놈펜 금융거리인 올림피아몰에 위치한 IBK 프놈펜지점에서 최근 서울경제와 만난 박시정 IBK기업은행 프놈펜지점장의 목표다. 캄보디아에서 기업은행은 다른 국내 은행보다 10년 늦게 진출한 후발주자지만 지난 2018년 12월 개점한 지점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개점 11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1년 만에 전체 캄보디아 상업은행 60곳 중 36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지점 총자산은 7,953만달러(약 941억원), 대출금은 3,410만달러(약 403억원)였다.

기업은행의 성장에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의 거래 영향도 있지만 현지 기업들과의 거래 증가도 한몫했다. 특히 프놈펜지점은 본점의 특화 분야인 기업대출 장점을 살려 그간 대출을 받지 못했던 현지 업체들의 장부를 일일이 확인하며 신용도와 건전성 등을 확인하는 방법을 통해 대출 규모를 키워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거래고객 중 현지 고객 비율은 95%에 달할 정도로 치솟았다. 그는 “별도 재무제표 등 공시가 없어 현지 기업의 건전성 등 경영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개별 기업이 수기로 기록한 장부를 분석하는 방법이 유일했다”며 “대출심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원을 확보하고 현지 기업대출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박 지점장은 이미 최근 20년간 연평균 7% 성장하는 캄보디아가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젊은 층이 많은 인구구조와 언어가 판단 이유다. 전체 인구는 1,600만명으로 다른 동남아시아에 비해 적지만 평균연령은 26세 전후여서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그는 “캄보디아의 의료기술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인구도 더 증가하면 더욱 역동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며 “또 현지 언어인 크메르어와 영어의 언어구조가 비슷해 캄보디아 국민들의 영어 습득력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캄보디아 국민들의 상환 능력과 달러 기반 거래 시장은 한국계를 비롯한 외국계 은행에 매력적인 요인이다. 캄보디아 금융권의 부실채권(NPL)은 2.4%로 상당히 낮은 편인데 이는 사회문화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 지점장은 “캄보디아의 연체율이 낮은 것은 불교의 윤회사상에 따라 돈을 갚지 못하면 사후에 벌을 받는다는 인식에 따라 가족 등 연대보증인들이 돈을 착실하게 상환해주기 때문”이라며 “최근 캄보디아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현지 통화인 리엘화 비중을 10%까지 늘리라고 권고했지만 여전히 달러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시장이라 환 리스크가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적다”고 분석했다.

기은 프놈펜지점은 올해 심사역량 강화와 인재 육성을 통해 언제든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또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뿐 아니라 현지 기업과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지점장은 “한국의 많은 기업이 신남방 국가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행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가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역시 사업이 갑자기 추진되더라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게 현지 인력 증원을 통해 힘을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업은행은 일반 상업은행과 달리 정책금융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단순히 지점 실적에만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캄보디아가 중국과 일본의 지원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 입장에서는 불리하기 때문에 이 틈을 노릴 수 있는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놈펜=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