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5.89포인트(0.56%) 하락한 29,232.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9.87포인트(0.29%) 내린 3,370.29, 나스닥은 1.57포인트(0.02%) 오른 9,732.7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여파와 주요 지표에 주목했다. 전날 애플은 회계연도 2·4분기(1~3월) 매출 가이던스(전망)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중국 생산이 차질을 빚고 수요도 둔화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급부상했다. 애플 주가가 이날 1.8%가량 하락한 가운데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줄줄이 부진했다. 램리서치 주가는 4% 이상 내렸다. 다만 장중 3% 이상 하락했던 애플 주가가 장 후반에는 낙폭을 줄이면서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세로 반등했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는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서도 나타났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2월 경기기대지수가 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21.0에 크게 못 미쳤다. 독일은 지난해 4·4분기 0% 성장을 한 데 이어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최근 강세였던 미국 주택지표도 이날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에 따르면 2월 주택시장지수는 74로, 전월 75에서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 75를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애플 발표로 시장이 불안할 수 있지만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연구원은 “애플 발표가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우리는 여전히 이번 이슈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과 같은 배럴당 52.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1.15달러까지 미끄러졌다가 지난 14일 마감가와 같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28분 현재 배럴당 0.07%(0.04달러) 오른 57.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가격은 2013년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6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17.20달러) 급등한 1,603.6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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