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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체 채취 의료진, 전신방호복 벗고 가운으로

검사시간 줄어 조기진단 가능

현장선 "의료진 감염 우려"비판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12일 음압병동에 들어가기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방역당국이 빠른 진단검사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의 개인 보호구를 전신방호복에서 가운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진단검사 역량은 충분하지만 검체 채취 단계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확진 검사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최근 보호구 소요량 증가와 의료기관 건의를 바탕으로 선별진료소 등의 격리공간에서 검체 채취 시 전신방호복이 아닌 가운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현재의 우주복과 비슷한 전신을 가리는 방호복(일명 레벨D 방호복)을 벗고 가운과 N95 마스크(미세입자를 95% 이상 걸러내는 마스크), 고글과 장갑을 끼게 된다.

전신방호복은 화학약품 등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안면부가 노출돼 있어 호흡기 보호에는 취약한 구조다. 게다가 전신방호복인 만큼 20분가량만 입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불편하다. 침방울(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코로나19 검체 채취 과정에서 입기에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진 이유다. 전신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역시 호흡기 보호는 N95 마스크로 진행했다. 물량도 부족하다. 한번 검체를 채취할 때마다 갈아입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드는 시간 소요도 많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구에 파견된 의료진 사이에서는 ‘의료진 감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변경된 보호장비가 가리지 않는 머리카락 등은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지금 근무하는 사람의 사기 저하를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 역시 “효율성만 중시해 막상 일하는 의료진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반발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조기 진단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빠른 검체 채취를 위해 개인 보호구 수준과 검체 채취 장소 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사람이 조금 더 빠르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검사 시스템도 정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태·우영탁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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